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21·캐나다)가 2020 도쿄 패럴림픽을 앞두고 난민 대표팀에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데이비스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스포츠팀을 위한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유엔난민기구(UNHCR)를 통해 도쿄 패럴림픽 난민팀을 응원했다. 데이비스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이다. 도쿄 패럴림픽은 24일 개막해 다음 달 5일까지 열린다. 난민팀을 포함해 162개국이 참가한다.
데이비스도 한때 난민이었다. 데이비스는 내전을 피하기 위해 라이베리아를 떠난 부모가 가나의 난민 캠프에서 머물 때 태어났다. 이후 다섯 살 때 캐나다로 이주했다. 2016년부터 메이저리그 사커(MLS) 소속 캐나다팀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프로축구 선수로 활약했다. 17세이던 2017년에는 캐나다 시민권을 획득하고 역대 최연소 캐나다 국가대표로 A매치 경기를 뛰었다.
기량을 향상한 데이비스는 2019년 1월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이후 공격력이 뛰어난 레프트 윙백으로 활약하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일조했다.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초 결장이 예상됐으나, 정상적으로 출격하여 어김없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이비스는 도쿄 패럴림픽 난민팀을 향해 “물속으로 뛰어들 때, 던지기를 준비할 때, 경기장 안에 발을 들여놓을 때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라”며 “실향민과 장애를 가진 사람을 포함한 온 세상이 여러분 편이다”고 응원했다. 이어 “여러분의 이야기와 삶의 여정을 안다. 당신들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용감한 스포츠팀이다”라고 강조했다.
난민에 대한 공감도 나타냈다. 데이비스는 “많은 이들이 난민이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전을 위해 강제로 왜 도망쳐야 하는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서 고향을 떠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가족이 필요할 때 그들과 수천 마일 떨어져 홀로 지내야 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이해하지 못한다”며 “여기에 장애가 있다면 더욱 힘들 것이다”고 말하며 각종 어려움 속에서 패럴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데이비스는 패럴림픽 난민팀이 많은 이들에게 롤 모델이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데이비스는 “도쿄에서 여러분이 하려는 일이 사람들의 삶을 바꿀 것이다”면서 “여러분의 성취를 지켜보면서 그들도 할 수 있다고 믿는 난민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 중에는 다음 세대의 간호사, 교사, 과학자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스포츠에서 시작되는 변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