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7라운드 경기에서 FC 서울을 2-1로 이겼다. 최근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를 이어간 선두 울산(승점51)은 포항을 꺾은 2위 전북(46)과 승점 차를 5점으로 유지했다. 바코는 두 골을 기록해 공격포인트(컵대회 및 챔피언스리그 포함)를 11개(6골 5도움)로 늘렸다. 서울(승점25)은 4경기 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서울은 이날 공격수 지동원이 엔트리에서 빠졌다. 중앙수비수로도 2002년생 이한범이 투입됐다. 박진섭 서울 감독은 "햄스트링을 다쳤다. 3주 정도는 치료를 해야 한다. 이한범은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은 중앙수비수 김기희를 제외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그동안 많은 경기에 나섰기 때문에 체력 안배를 위해 임종은을 투입했다"고 했다.
첫 번째 슈팅은 울산이 기록했다. 이청용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윤빛가람이 헤딩으로 연결했다. 서울 골키퍼 양한빈이 몸을 날려 쳐냈다. 소강 상태가 이어지던 초반 울산은 침투 패스를 통해 기회를 노렸으나 서울의 파이브백을 뚫지 못했다.
오히려 서울이 우측을 활용한 공격 기회를 여러 차례 잡았다. 전반 8분 가브리엘 바르보사가 위협적인 터닝슛과 헤딩슛을 연이어 날렸다. 전반 15분엔 3번의 패스를 거쳐 김진야가 컷백을 내줬고, 바르보사가 곧바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이를 막아냈다. 전반 18분 오스마르의 중거리슛도 조현우의 손에 걸렸다.
답단했던 울산의 공격을 풀어준 건 바코였다. 바코는 전반 27분 역습을 시도하려는 서울의 오스마르를 차단한 뒤,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한 템포 빠른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양한빈이 몸을 날리지도 못하고 쳐다볼 수 밖에 없는 멋진 골이었다. 올 시즌 바코의 리그 4호 골.
6분 뒤 바코의 오른발이 또다시 불을 뿜었다. 김태환이 왼쪽을 돌파한 뒤 올려준 크로스를 논스톱으로 가볍게 갖다대 두 번째 골로 연결했다. 바코는 전반 38분에도 역습 상황에서 수비들을 앞에 두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전반을 뒤진 채 끝낸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기성용을 투입했다. 서울은 만회골을 터트리기 위해 라인을 끌어올리고 박주영까지 투입했다. 후반 28분 마침내 서울의 공격이 결실을 맺었다. 기성용의 긴 패스로 시작된 공격이었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나상호가 안으로 파고든 고요한에게 패스를 줬고, 파 포스트를 보고 때린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조영욱이 밀어넣었다. 조영욱의 마수걸이 골.
기세를 탄 서울은 계속해서 울산의 문전을 위협했다. 후반 37분 조영욱의 강력한 슈팅이 나왔고, 이어진 공격에서 기성용이 중거리슛을 때렸으나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의 슛도 골문 위로 날아갔다.
전북은 홈 경기에서 일류첸코의 부상으로 투입된 구스타보가 2골을 넣는 활약에 힘입어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이겼다. 전북 이적 후 처음 친정팀을 상대한 송민규는 풀타임을 뛰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