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점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오는 27일 대전 출점을 앞둔 신세계백화점도 긴장에 휩싸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개점 이후 4일 만에 직원 5명이 연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집단감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첫 확진자는 개점 첫날인 지난 22일 발생했다. 1층 출입구에서 근무하던 보안 요원 1명이 확진됐고, 이 보안 요원과 퇴근길에 동승한 또 다른 보안 요원도 추가로 확진됐다.
이후 24일 동탄점 지하 1층의 폴바셋 매장 직원 2명, 2층 까사알렉시스 직원 1명 등 확진자들이 추가로 발생, 동탄점에서만 직원 5명이 감염됐다.
동탄점은 역대 최대 규모 매장 크기로 개장부터 인기를 끌었다. 오픈 첫날 방문객 수 2만명을 훌쩍 넘겼다. 그러나 열 감지 체크 등 방역지침 준수 노력에도 당시 몰린 인파와 사회적 거리두기 미준수 실태들이 확인되면서 백화점발 연쇄감염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개점을 밀어붙인 롯데백화점에 대한 '방역 책임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오는 27일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아트 앤 사이언스)' 개점을 앞둔 신세계백화점에도 비상이 걸렸다. 자칫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신세계백화점은 당초 예정대로 오픈은 진행하되 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차단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오픈 전 직원뿐 아니라 협력사, 보안업체 직원까지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전부 진행한 상태"라며 "마케팅은 줄이고 방역에 초점을 맞춰 조용히 개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출입구와 승강기, 방역 패트롤 등에는 전담인력 100여 명을 투입해 출입을 엄격히 관리할 예정이다. 업계 최초로 엘리베이터 내·외부 버튼, 화장실 수전대 등 주요 시설물에 항균·항바이러스 특수 코팅 시공도 마친 상태다.
또 주요 매장에서는 '카카오톡 방문예약시스템'을 운영해 입장을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지 않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방역 당국이 백화점에도 인원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유통산업발전법상 3000㎡(약 909평) 이상인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는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QR코드 체크인, 수기명부 등 출입자명부 관리 체계만 갖췄을 뿐 인원 제한 규제는 받지 않는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