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미연에게 새 배구 인생이 열렸다. 사진=KOVO 흥국생명 새 '캡틴' 김미연(28)이 소속팀의 도드람컵 4강 진출을 이끌었다.
김미연은 26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순위 결정전에 출전, 14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1(25-23 ,18-25, 25-22, 25-21)로 승리했다.
김미연은 승부처에서 활약했다.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후반,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15-12, 3점 차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연속 득점을 해냈다. 김미연은 지난 시즌(2020~21) V리그에서 세트당 서브 0.269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3위에 오른 선수다. 도로공사전에서도 서브 에이스 2개를 성공시켰다.
경기 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력에 아쉬움을 전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공 처리를 두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했다. 이어 "(김)미연이 정도 경험을 가진 선수가 2명은 더 있으면 참 좋겠다"라고 했다.
흥국생명은 에이스 김연경이 중국 리그로 이적하고, 이다영·재영 쌍둥이 자매가 학폭(학교폭력) 사태로 물의를 빚고 이탈한 상황이다. 팀 리빌딩 과정에서 어린 선수들이 코트에 나서고 있다. 박 감독은 아직 조직력이 향상될 필요성을 짚었다.
김미연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감독은 "이전까지는 주포가 아니었던 선수가 주 공격수에 주장까지 맡았다. 후배들을 이끌면서, 자신의 경기력도 챙겨야 한다. 현장 표현으로 '고구마 100개를 먹은 것 같은 느낌이다'라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래도 정말 잘 해주고 있다. 더 잘해주길 바란다"라고 독려했다.
김미연은 경기 뒤 "(도로공사전에서) 득점을 노리지 않은 상황에서도 서브 에이스가 나왔다. 리시브도 나쁘지 않았다. 어제 7시 경기를 하고, 오늘 오후 1시 경기를 소화하느라 걱정했지만, 선수들이 두루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것 같다"라며 승리 요인을 전하기도 했다.
팀 리더가 된 부담에 대해서는 "어차피 내가 해야 하는 것이다. 부담감을 떨쳐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가 표현을 잘하는 타입이 아니라, 서운한 마음이 드는 후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한 선수, 한 선수 두루두루 챙기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