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1일 방송된 SBS 월화극 '홍천기' 2회에는 김유정과 안효섭이 본격 등장하며 아역에서 성인 배우로의 전환이 이뤄졌다. 붉은 운명으로 얽힌 주인공들의 재회와 위기가 동시에 그려졌다. 2회 전국 평균 시청률은 8.8%, 수도권 평균 시청률은 8.5%, 순간 최고 시청률은 10.1%를 기록했다. 월화극 전체 1위는 물론 전 채널 동 시간대 1위에 올랐다.(닐슨코리아 기준)
석척기우제 그후 19년이 흐른 뒤 이야기가 펼쳐졌다. 백유화단의 유일한 여화공이 된 김유정(홍천기)은 천재적인 그림 실력과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인으로 자랐다. 김유정이 열심히 그림을 배운 이유는 아버지 때문. 어용화가였던 아버지 최광일(홍은오)은 마왕을 봉인하는 그림을 그리다가 광증을 갖게 됐다. 이를 모르는 김유정은 아버지의 광증 치료를 위해 남몰래 모작 화공으로 일해 돈을 벌고 있었다.
안효섭(하람)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서문관 주부로 살아갔다. 기우제 이후 붉은 눈을 갖게 된 안효섭은 '물괴'라고 손가락질 받으며, 앞이 보이지 않는 불편한 삶을 견뎌내고 있었다. 자신이 눈을 잃고 가족도 잃은 것이 모두 왕실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왕실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며, 밤에는 정보조직 월성당의 수장 일월성으로 활동했다.
이런 가운데 김유정은 어렵게 모은 돈으로 아버지의 치료약을 샀지만, 월성당 양현민(정쇤내)으로부터 사기 당한 것을 알았다. 당찬 성격의 김유정은 복수에 성공하지만, 이로 인해 양현민에게 쫓기게 됐다. 도망치던 김유정이 몸을 숨기려 불쑥 들어간 곳은 바로 안효섭이 타고 있던 가마 안.
그렇게 가마 안에서 깜짝 재회를 한 김유정과 안효섭의 만남은 안방극장에 설렘을 안겼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운명의 끌림을 느끼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했다. 짙은 먹향이 나는 김유정이 들어오자, 안효섭은 어린 시절 복사꽃밭 소녀를 떠올렸다. 김유정은 안효섭의 붉은 눈을 홍안석처럼 아름답다 생각하며, 서로를 강렬하게 인식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만남은 두렵고도 위험한 존재를 다시 깨웠다. 안효섭의 몸 속에 봉인돼 있던 마왕이었다. 김유정과 몸이 닿자 심상치 않은 반응을 느끼고, 김유정을 가마 안에서 내보냈다. 극심한 고통에 휩싸인 안효섭의 목 뒤 빛나던 나비 문양은 사라지고, 이어 봉인돼 있던 마왕이 발현되며 극의 긴장감은 치솟았다. 김유정에게 빼앗긴 자신의 눈을 찾으려 하는 마왕과 위기에 처한 김유정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 다음 이야기를 향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붉은 운명으로 얽힌 김유정과 안효섭의 로맨스는 설렘을 선사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몰입도를 높였다. 위험하고도 신비로운 '홍천기'의 판타지 로맨스에 안방극장도 점점 빠져들고 있는 상황. 무엇보다 2회부터 본격 등장한 김유정, 안효섭은 매력적인 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어떻게 펼쳐질지, 다음 회가 더욱 기다려진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