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쇼미더고스트(김은경 감독)'를 통해 장편영화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한승연은 2일 화상 인터뷰에서 "그간 드라마인데 영화버전으로 편집하거나 했던 작품들에는 참여한 적이 있지만 정식 장편영화는 처음이다. 개봉을 하게 돼 기쁘고, 촬영하고 개봉까지 1년 정도 텀이 있는 상황도 처음이라서 오히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승연은 "'쇼미더고스트'는 요즘같이 복잡한 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 하나도 복잡하지 않은 영화다. 개인적으로 공포 장르를 좋아하기도 하는데 코믹 영화이지만 공포 장르를 끼얹으면서도 개연성이나 그런 것이 부족하지도 않았다"며 "가볍게, 즐겁게 즐기실 수 있는 맛있는 스낵 같은 영화이기 때문에 유쾌한 마음으로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거듭 표했다.
'쇼미더고스트'에서 한승연이 연기한 예지는 그간 작품에서 보여준 청춘 캐릭터의 정점을 찍는다. 스스로도 "지금까지 청춘의 모습이 부각된 역할을 많이 맡아왔다"고 밝힌 한승연은 "'청춘시대'도 그렇고 '열두밤'에서도 꿈과 현실 사이를 넘나드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때마다 '나는 열심히 하는데 왜 세상은 날 받아주지 않지?'라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됐는데, 예지는 친구들과의 연대 속에서 발전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모습이 좋았다. '내가 이 친구로 지내는 동안 많이 행복하고 힐링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했다. 실제로 답답하고 뭉쳐있던 스트레스들이 많이 풀렸다. 영화 촬영 후부터 지금까지도 밝고 건강함이 유지되고 있다"고 흡족해 했다.
이어 "나 역시 아주 일찍, 어렸을 때부터 진로를 정해 원하는 꿈과 희망을 이루고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예지가 초반에 소리를 지르는 것처럼 '나는 될 리 없어'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던 적이 많았다. 앞으로도 그럴 일이 아주 없을 것이라고는 장담 못한다. 또한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아갈 것 같다"며 "다만 예지 같은 경우는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누구에게나 발등에 불을 꺼야 할 조그만한 의욕과 성실함은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알려주는 것 같아 더 희망적으로 보였다. 뭔가 좀 그런 따뜻한 오지랖이라고 해야 할까? 남을 도와주고 싶은 강렬하고 정확한, 직진으로 향하는 마음이 공감갔다"고 밝혔다.
또한 "예지는 스펙을 열심히 쌓았지만 좌절감에 무너졌다가 일련의 사건이 진행되면서 의욕을 보인다. '내가 남도 도울 수 있고 자신감이 생길 수 있는 아이였구나'라는 스스로 깨닫는다. 그 과정에서 나도 같이 힐링이 됐다"며 "요즘엔 옆에 산다고 주변인인 것은 아니다.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연결돼 있는데도 더 개인적인 삶을 산다. '저 사람의 어려움과 나의 어려움은 별개'라는 생각이 큰 것 같다. 좋은 뉴스보다 나쁜 이슈들이 많은 세상에서 나도 그런 사건 사고들을 보면서 '마음 아프다' 생각하지만 한걸음 다가가는건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예지가 그러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친구들과 해소해 나가는 것이 좋았다. 예지로 지내는 동안 행복하고 즐거웠다. 그녀가 가진 우정도 부러웠다"고 강조했다.
'쇼미더고스트'는 힘들게 구한 자취방이 귀신이 든 집이라는 것을 알게 된 취준생 친구들이 집을 사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극 중 한승연은 지방대 출신이란 이유로 번번이 취업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예지 역을 맡아 공포와 코믹의 조화가 인상적인 장르 연기를 선보였다. 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