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4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선발 데스파이네가 4회말 두산 공격떄 아쉬운 표정을 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9.14. KT 1선발이 흔들리고 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가 고전했다.
데스파이네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1 KBO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8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KT가 3-2로 앞선 6회 말 1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구원 투수가 동점을 허용하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시즌 17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실패했다. 실점은 많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불안한 투구였다.
1회 말 상대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김인태, 박건우는 연속 범타 처리했다. 2회 말은 첫 타자 김재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첫 실점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5번 양석환과의 승부에서는 삼진을 잡아냈다. 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커터)을 연속 구사한 뒤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후속 박계범에게는 3루 땅볼을 유도했다. 5(3루수)-4(2루수)-3(1루수)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3회는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김재호와 후속 박세혁에게 연속 우전 안타를 맞았다. 무사 1·3루에서 상대한 페르난데스는 3루수 뜬공 처리했고, 이어진 김인태와의 승부에서도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데스파이네의 2루 송구가 빗나갔다. 유격수 신본기가 역동작에서 공을 잡아낸 뒤 2루를 밟아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냈지만, 늦은 송구 탓에 타자 주자는 잡지 못했다. 그사이 3루 주자 김재호는 홈을 밟았다.
4회도 연속 출루를 허용했다. 2사 뒤 강승호에게 우중간 텍사스 안타, 후속 박계범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첫 승부에서 안타를 허용한 김재호에게 다시 좌전 안타를 맞았다. 2루 주자 강승호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3루수 황재균은 이 상황에서 좌익수 조용호의 송구를 커트해 주자 박계범을 런다운에 몰았고, 2루에서 아웃시켰다.
데스파이네는 3이닝 연속 2회 이상 출루를 허용하며 불안감을 줬다. 하지만 타선이 데스파이네를 지원했다. 5회 공격에서 3득점하며 역전을 해냈다.
두산 선발 투수 아리엘 미란다를 상대로 선두 타자 배정대, 후속 오윤석이 안타를 치며 2·3루를 만들었다. 제라드 호잉과 문상철이 삼진을 당하며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듯 보였지만, 신본기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2사 2루에서는 두산 1루수 페르난데스의 실책을 틈타 추가 득점을 해냈다. 페르난데스가 조용호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백핸드 포구를 시도했지만, 글러브를 맞고 공이 야수가 없는 위치로 흘렀다. 신본기가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데스파이네는 힘을 냈다. 5회도 2사 뒤 김인태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박건우에게 삼진을 뽑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하지만 6회 1점을 더 내줬다.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고, 1사 뒤 상대한 강승호에게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출루를 허용했다. 박계범에게 공 4개를 던져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를 만들었지만, 이강철 감독은 타자와의 승부 중 그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두산은 바뀐 투수 박시영을 흔들었다. 1루 주자 강승호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장성우의 2루 송구가 이뤄지자, 3루 주자 김재환이 홈을 파고들었다. KT는 다소 뻔한 더블 스틸을 막지 못하고 3-3 동점을 내줬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데스파이네는 8일 수원 KIA전에서 1⅔이닝 4실점하며조기강판됐다. 이강철 감독은 실점보다 경기에 임하는 데스파이네의 태도 탓에 화가 났고, 문책성 강판을 지시했다. 14일 두산전을 앞두고는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데스파이네의 투구는 다소 어수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