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리그 다승왕에 도전장을 내민 삼성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 IS 포토 데이비드 뷰캐넌(32·삼성)이 다승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의 곁에는 넉넉한 득점 지원이 있다.
뷰캐넌은 18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12승째를 따냈다.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7이닝을 소화했지만, 피안타를 무려 10개(피홈런 2개)나 허용했다.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피안타를 맞은 건 올 시즌 처음. 그러나 팀 타선 덕분에 무난하게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뷰캐넌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7점을 뽑아내며 9-4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뷰캐넌이 가장 먼저 언급한 건 '타선'이었다. 그는 "오늘 타자들에게 먼저 고맙다는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경기 전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자는 계획을 세웠는데 타자들이 초반부터 점수 차를 많이 내주면서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이날 삼성 타선은 1-1로 맞선 3회 초 오재일의 투런 홈런 등에 힘입어 4득점, 5-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뷰캐넌은 득점 지원이 많다. 올 시즌 경기당 득점 지원(R/G·선발 투수가 던진 이닝까지의 득점)이 4.57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고영표(KT·4.95점)에 이어 리그 2위다. R/G가 4점을 넘는 건 총 6명. 리그 평균은 3.55점이다. 이 부문 리그 최하위인 임기영(KIA·2.19점)과 2점 이상 차이가 난다. 뷰캐넌의 시즌 평균자책점이 2.93이라는 걸 고려하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인 셈이다.
올해 리그 다승왕 경쟁은 굉장히 치열하다. 단독 선두 에릭 요키시(키움·13승)를 필두로 다섯 명의 선수가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뷰캐넌은 팀 동료 원태인, 백정현과 함께 12승을 기록 중이다.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하면 가장 강력한 다승왕 후보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