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디즈니와 손잡고 콘텐트 차별화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자사 IPTV·모바일 제휴를 위한 계약을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양사는 오는 11월 12일 개시하는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를 IPTV·모바일, LG헬로비전 케이블TV와 연동한다.
'디즈니+'는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스타 등 6개 핵심 브랜드의 영화 및 TV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8월 엔터테인먼트 앱 신규 설치 순위에서 넷플릭스가 57만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티빙(46만건)과 쿠팡플레이(43만건)가 뒤를 이었다.
이통 3사 OTT 앱 중에서는 SK텔레콤의 '웨이브'가 유일하게 25만건으로 5위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오리지널 콘텐트 투자 규모가 작은 KT의 '시즌', LG유플러스의 'U+모바일tv'는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독점 제휴 효과로 2019년부터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한 IPTV 상승세를 이어간다. 동시에 유료방송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KT 추격을 가속한다.
최근 현대HCN을 품은 KT의 유료방송 점유율은 35.46%로 뛰어올랐다. 2위를 다투고 있는 LG유플러스·LG헬로비전(25.16%),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24.65%)와 격차를 10%포인트 이상 벌렸다.
케이블TV 인수·합병(M&A) 경쟁을 마친 이통 3사는 향후 콘텐트 싸움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공격적인 투자보다 글로벌 파트너와의 제휴에 무게를 둔 전략을 계속 구사할 방침이다.
양사는 '디즈니+' 콘텐트 접근성도 강화한다. 고객들이 IPTV 메뉴에서 검색할 필요 없이 리모컨에 별도의 버튼을 구성할 계획이다.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은 "앞으로도 고객들의 수요와 미디어 이용 행태를 반영한 양질의 콘텐트로 '찐팬'을 늘려나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