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SSG 감독이 지난 경기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가 패전을 기록한 장지훈(23)의 기용에 대한 배경과 소감을 전했다.
장지훈은 지난 3일 인천 KT전에서 6-5로 앞선 9회 초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역전을 허용했다. 1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고비마다 볼넷에 흔들렸다. 선두타자 제러드 호잉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후속 타자 배정대에게 볼넷, 장성우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장지훈은 후속 박경수에게 역전 적시타를 내줬고, 이후에도 권동진과 송민섭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만루 위기에 몰렸다.
장지훈은 1사 만루에서 황재균을 헛스윙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후속 강백호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줬다. SSG 벤치가 기존 마무리 김택형 대신 필승조 장지훈을 선택한 판단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김원형 감독은 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김택형이 1~2일 연투하면서 투구 수가 조금 많았다. 팀 사정상 3연투도 필요했지만, 앞선 이틀 동안 공을 많이 던져 3일 경기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지훈이가 1일 NC전(2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올 시즌 중요한 역할을 많이 했다"며 "믿을 수 있는 투수여서 9회 마무리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즉, 김택형의 체력적 부담과 함께 장지훈의 최근 페이스를 고려한 선택이었다.
김 감독은 "3일 패배로 팀이 (순위 경쟁에서) 힘든 건 사실"이라면서도 "장지훈에게 엄청 큰 경험이 될 것이다. 항상 성공할 수 없다. 힘든 상황을 한번 겪어보면 마운드에서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공을 던져야 할지 몸으로 느낄 수 있다"라고 전했다.
SSG는 마운드 사정이 좋지 않다. 올해 2차 4라운드로 입단한 신인 장지훈이 58경기에서 68⅔이닝을 던졌을 정도다. 신인치고 다소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김 감독은 "나도 관리해주고 싶지만 지금 처해있는 팀 상황 탓에 장지훈과 박민호, 서진용, 김태훈, 김택형이 이길만한 경기는 전부 투입되고 있다”면서 “핑계겠지만 팀 사정 상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4이닝, 5이닝 동안 투수 다섯 명을 투입하다 보니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이기는 경기에서 중요한 선수들이 게임에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신 잔여 경기 일정에 맞춰 휴식일을 고려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19경기가 남았는데 중요한 선수이면서 신인 투수 장지훈을 관리하기가 참 어렵다”면서 “등판 간격이나 투구 수 등을 면밀하게 계산해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