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운은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월화극 '연모'에서 정지운 역을 맡고 있다. 사헌부 집의의 아들로 일찍이 과거에 급제한 인재 중의 인재지만 입신양명 탄탄대로의 길은 뒤로하고 붓 대신 침을 잡은 특별한 사연이 있다. 과거 첫사랑 박은빈(담이)과의 약속으로 빈촌의 사람들을 돕기로 한 것. 이런 신념 속에 성인이 된 로운은 자신이 세운 정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극 중 로운이 분한 정지운은 따뜻하고 정의로운 인물이다. 겉으로는 허허실실 유유자적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고 살뜰히 챙긴다. 특히 삼개방의 장세현(방질금), 이수민(방영지)이 자신 때문에 위험에 처하자 어쩔 수 없이 아버지 배수빈(정석조)의 명을 따라 왕세자 박은빈(이휘)의 스승이 됐다.
이 과정에서 동빙고 같던 박은빈의 마음이 로운 때문에 서서히 녹기 시작했다. 자신이 담이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주변에 결을 주지 않았던 박은빈에게 오히려 그럴수록 외로워지는 것이라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로운을 스승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박은빈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있어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기대를 모은다.
로운은 평소 능글 맞고 천연덕스러운 지운을 귀엽게 풀어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얼음장 같은 박은빈과 예사롭지 않은 사제 케미스트리를 그린다. 여기에 첫사랑에 대한 애틋함과 박은빈을 통해 담이를 보는 혼란스러움이 담긴 감정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왕세자의 스승으로서 가르침을 줄 때는 반전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백성을 아끼고 본인을 돌보라는 가르침을 강단 있는 눈빛과 톤으로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