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된 JTBC 수목극 '너를 닮은 사람'에서는 마침내 과거가 아닌 현실에서 마주한 고현정(정희주)과 김재영(서우재)의 아슬아슬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잊은 김재영과 잊고 살았던 과거를 다시 떠올리게 된 고현정. 살얼음판 같았던 이들의 만남이 거듭되며 안방을 또 한 번 뒤흔들었다.
이날 고현정이 끌어낸 텐션은 많은 비밀로 엮인 이 드라마를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 속으로 밀어 넣었다. 등장하는 장면마다 아슬아슬한 텐션을 유발해 시청자의 마음을 쥐락펴락한 것 역시 고현정의 독보적인 연기력이었다.
모두의 시선이 쏠렸던 장면은 고현정과 김재영의 재회. 김재영은 사고로 인해 고현정은 물론 자신과 관련된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반면 고현정은 김재영과 과거를 떨쳐내지 못하고 고통 속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돌아온 김재영을 원망하면서도 온전치 못한 몸 상태로 인해 자신에게 쓰러지는 그를 밀어내지 못하는 고현정. 고현정은 그런 정희주의 감정선에 완벽 몰입하며 불안한 이야기의 서막을 풀어냈다.
고현정과 김재영이 차에 타고 있던 1분을 한시간처럼 느껴지게 만든 것 역시 고현정의 텐션이었다. '낯설다'고 말하며 그의 옆모습을 응시하는 시선과 김재영과 과거를 회상하며 지은 묘한 표정만으로 극의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고현정의 존재감은 어떠한 애정신이나 대사보다도 두 남녀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가장 뜨겁게 표현해낼 수 있는 최고의 장치였다.
고현정과 김재영의 본격적인 재회가 이뤄지며 더 큰 갈등의 소용돌이가 예상되고 있다. 기억을 잃은 남자와 기억을 떨쳐내지 못하는 여자의 아슬아슬한 이야기. 모든 스토리의 중심에는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고현정의 존재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