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감독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플레이오프(PO) 대비 훈련을 마친 뒤 "(1위를 놓친) 아쉬움보다 1년 동안 선수들이 너무 잘 싸워서 2위를 할 수 있었다. 자부심을 느낄만한 성적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삼성은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KT와 동률을 이뤄 지난달 31일 홈구장인 대구에서 1위 결정전을 치렀다. 팽팽한 승부 속에 0-1로 패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무려 6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며 암흑기 탈출을 알렸다. 허삼영 감독은 "(선수들이) 의기소침할 필요 없다. 앞으로 잘할 일만 남았다"며 "(포스트시즌) 몇 경기를 할지 모르겠지만 남은 기간 선수들이 후회 없이 할 거"라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1위 결정전에 앞서 선수들을 모아 놓고 간단한 얘길 했었다. 3일에는 선수 개별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시즌 동안 잘 참아줬고 힘든 부분을 스스로 잘 이겨내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했다"며 "포스트시즌 부담은 있지만 이건 하늘이 주신 축복이라고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LG-두산의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오는 9일부터 3전2선승제로 PO를 치른다. 허삼영 감독은 "투수 포지션이 가장 고민이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두산이나 LG 중 어떤 팀이 올라오느냐에 따라서 상대성을 보면서 조정해야 한다. 엔트리는 대략 윤곽을 잡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