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극 '홍천기'를 끝낸 배우 안효섭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현재 진행형이다. 극 중 1인 3역을 소화, 극의 중심을 이끈 안효섭에 빠져든 이들은 카멜레온 같은 안효섭의 필모그래피 복습에 한창이다.
안효섭은 지난 2015년 방송된 MBC 단막극 '퐁당퐁당 LOVE'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데뷔작으로 사극을 경험하게 된 안효섭은 극 중 말 타는 장면을 위해 매일 한 시간 반씩 승마 연습과 세 시간씩 무술 연습을 하며 3개월 준비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비상한 두뇌의 박연 역을 물 흐르듯 소화, 시청자들에도 배우 안효섭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듬해 안효섭은 MBC 주말극 '가화만사성'에 출연했다. 극 중 미스터리 힐링남 최철수 역을 맡아 김지호(미순) 곁을 묵묵히 지키는 든든한 연하남으로 등장, 설렘을 선사했다. 특히 '가화만사성'에서 안효섭은 중국어와 영어 대사, 기타와 피아노 연주, 사랑의 세레나데까지 소화하며 숨겨뒀던 능력을 쏟아냈다. 50부작 긴 호흡의 드라마로 연기 지구력을 얻었고, 더욱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들에 얼굴을 알렸다.
2017년 KBS 2TV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축구코치 박철수로 분한 안효섭은 훤칠한 키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건강한 매력을 발산했다. 그의 싱그러운 모습은 주말 극장에 핑크빛 두근거림을 선사했고, 시청자들의 '원픽남'으로 등극했다. 이듬해 방송된 SBS 월화극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빼놓고선 안효섭의 연기 인생을 말할 수 없다. 햇살에 그을린 까만 피부, 빛을 발하는 시원한 미소, 씩씩한 말투가 절로 연상되는 고등부 조정선수 유찬 역을 맡아 변신의 귀재로 거듭났다. 부족함 없는 연기를 위해 더운 날씨에도 빠짐없이 조정 훈련에 참여했다. 10kg 이상 살이 빠지고, 조정배 위에서 기절하는 등 해프닝도 있었지만, 이마저도 추억이 될 만큼 그림 같은 면면을 남겼다.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다진 안효섭은 2019년 tvN 월화극 '어비스'로 미니시리즈 첫 주인공에 도전했다. 극 중 추남 재벌 2세에서 얼굴 천재로 부활한 차민 역을 맡아 캐릭터의 변화무쌍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소화, 주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구슬 커플 박보영과의 케미스트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미소를 유발, 로맨스까지 믿고 보게 만드는 신호탄이 됐다.
2020년 방송된 SBS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2'는 안효섭이 켜켜이 다져온 연기력을 제대로 펼친 작품이었다. 4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 '낭만닥터 김사부2'에 GS(일반외과) 펠로우 2년 차 서우진이라는 인물로 합류했다. 어려운 대사도, 쉽지 않은 수술 장면도 열정으로 준비한 안효섭의 노력은 섬세한 연기에 담겼고, 자신만의 색으로 캐릭터를 완성했다. 작품에 참여하는 그의 진심은 이전 시즌부터 함께했던 시청자들까지 단숨에 설득시켰다. 그 결과 안효섭은 '낭만닥터 김사부2'로 제 56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2020년 SBS 연기대상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최근 종영한 '홍천기'를 통해 안효섭은 데뷔부터 지금까지 차근차근 쌓아온 연기력을 십분 발휘, 배움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내실을 착실히 다진 시간, 끊임없는 도전과 포기하지 않는 열정이 드라마의 중심에서 세 개의 캐릭터를 오가야 하는 쉽지 않은 설정마저도 안효섭 화 시켰다. 여기에 훤칠하고 우월한 피지컬과 만나 빛을 발한 한복핏, 비현실적인 캐릭터 설정에도 현실성을 부여하는 안효섭이라는 존재가 드라마를 이유있는 흥행으로 이끌었다.
안효섭의 도전과 변신에 대한 대중의 반향은 최근 결과로도 입증됐다. 화제성 조사기관 굿데이코퍼레이션이 지난 2일 발표한 10월 4주 차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톱10에서 안효섭의 이름이 1위에 오른 것. 이는 앞선 10월 3주 차 순위보다 두 단계 상승한 수치기에 눈길을 끈다.
드라마 종영 후에도 화제성을 유지 중인 안효섭. 그의 다음은 2022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SBS 로맨틱 코미디극 '사내맞선'이다. 새로운 장르,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와 만나온 그의 다음에 기대가 쏠린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