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한국시리즈에 가는 팀이 될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삼성 경기에서 6-4 승리를 거둔 두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뉴스1] 두산은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5위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까지 치르면서 출혈이 컸다. 그런데도 3위 LG 트윈스를 준플레이오프(3전 2승제) 3차전 혈투 끝에 플레이오프(3전 2승제) 올랐다. 그리고 1위 결정전에서 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잡았다. 2차전 혹은 3차전을 이기면 정규시즌 우승팀 KT 위즈가 버티고 있고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두산은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두산은 SK 와이번스(2007~2012년), 삼성(2010~2015년)과 최다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공동 1위에 올라 있는데 이를 경신하게 된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에 부임한 후 7번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면서 최고 감독 반열에 오르게 된다. SK(김성근, 이만수 감독)와 삼성(선동열, 류중일 감독)은 해당 기간에 감독이 한 차례 교체됐다.
그와 동시에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최초의 팀이 된다. 10구단 체제로 2015년에 신설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지난해까지 총 6번 열렸다. 이중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간 팀은 단 한 팀도 없다.
'미러클 두산'이라는 별명이 올 가을야구에서도 빛나고 있다. 두산은 가을야구에서 유독 기적을 자주 보여줬다. 2001년 정규시즌을 3위였던 두산은 준플레오프, 플레이오프를 모두 통과하고 삼성을 누르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2015년에도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해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이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때와 달라진 점은 올해 가을야구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가 전부 3전 2승제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오면서 리그가 중단되고, 올림픽 휴식기로 인해 정규시즌이 늦게 끝나면서 포스트시즌 일정을 줄였다. 2001년은 준플레이오프는 3전 2승제, 플레이오프는 5전 3승제였다. 2015년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모두 5전 3승제였다.
두산은 포스트시즌을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어깨 통증), 워커 로켓(팔꿈치 수술) 없이 치르고 있다. 마운드 전력이 중요한 단기전에선 치명적인 약점이지만 풍부한 경험과 집중력으로 가을야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