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영탁의 ‘음원사재기’ 불송치 결정에 대한 이의가 제기됐다. 16일 한경닷컴에 따르면 영탁과 그의 소속사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를 음원 사재기 혐의로 고발했던 A씨는 영탁에 대한 불송치 결정 이의신청서를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A씨는 음원 순위 조작을 공모했던 단체 대화방에 영탁도 있었고, 다수의 음원사이트의 화면 캡처가 전송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 대표가 ‘영탁이 작업하는 것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영탁과 이 대표를 음원 사재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이 대표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고, 영탁은 불송치됐다. 영탁은 수사과정에서 음원 사재기를 몰랐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2018년 10월 발매된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순위를 높이고자 스트리밍 수 조작 업자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 이후 예상만큼 효과가 없어 1500만원을 돌려받았고 다시 2019년 부당이익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음원 사재기가 독단적으로 이뤄졌다며 영탁과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단체대화방에서 영탁은 자신의 곡이 실시간 순위 1위를 기록한 순간을 캡쳐해 공유하기도 했다. 영탁은 “이미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이건과 관련해 무혐의를 받았다”며 단체대화방에 대해서는 “매니저와 방송 일정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방으로 다른 내용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한편 음원 사재가 논란이 거세지면서 KBS2 ‘불후의 명곡’, KBS1 ‘아침마당’, SBS ‘신발 벗고돌싱포맨’ 등에서 영탁의 출연 장면이 편집돼 삭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