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명 변경 과정에서 상표권 침해 논란을 겪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소송 없이 이름을 바꿀 수 있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7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구단이 지역 아마추어 롤러 더비 팀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제기했던 소송 문제를 해결했으며 두 팀 모두 이 명칭을 계속 사용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1901년 클리블랜드 블루스로 창단한 클리블랜드는 1901년 브롱코스, 1903년 냅스에 이어 1915년부터 인디언스의 이름을 달아왔다. 하지만 붉은 피부의 마스코트가 아메리카 원주민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여기에 지난 2020년 흑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떠올라 구단명이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다시 날아왔다. 결국 2020년 12월 구단명 교체가 공식 발표됐고, 1200개의 후보군 중 가디언스를 최종 선택했다.
하지만 같은 지역 내 아마추어 롤러 더비팀가디언스가 제동을 걸었다. 자신들이 사용하는 팀명임을 알면서도 같은 이름을 사용했다며 소송을 걸었다. 소송 논란이 발생하자 클리블랜드 구단 측도 구단명을 바꿔 16일부터 판매할 예정이었던 각종 기념품 공개를 무기한 연기해야 했다.
소송 문제가 해결되면서 교체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MLB.com은 “좌측 필드 점수판 위에 걸려있던 인디언스 간판이 철거됐다”며 “구단은 올겨울 새 가디언즈 간판으로 교체할 계획이며, 휴가철에 맞춰 기념품 판매를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