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비판 의식해 예민해진다. 하지만 대단한 일 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벼랑 끝에 몰린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길 바란다며 격려를 전했다.
두산은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을 치른다. 앞선 3경기에서 모두 패했기 때문에 4차전에서 패할 경우 시리즈 준우승으로 올 시즌을 마치게 된다.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WC)부터 포스트시즌을 치렀던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준PO), 플레이오프(PO)에서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팀다운 노련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KS에 올랐다. KBO리그 역사상 첫 7년 연속 KS다. 하지만 KS에서는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무너졌다. 3경기에서 2득점-1득점-1득점에 그치며 3연패를 당했다.
긴 가을야구 일정을 치르면서 체력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멘털적인 부분을 지적했다. 김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지만, 경험 많은 선수들이라 비난을 많이 받는 것에 대한 부담도 느낄 것"이라며 "말이야 즐기자고 하지만 KS는 또 다르다. KS를 많이 겪어봤는데, 우승하면 괜찮지만 잘못됐을 때 그런 부분을 많이 의식하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 김 감독은 이어 "선수들은 너무 잘하고 있어서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는데도 예민해진다"며 "이기고 지는 건 감독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에게 "정규시즌 때는 두 경기 못 친다고 누가 뭐라 하나. KS에서야 한두 경기를 못하고 점수 못 내면 비판하는데 부담 갖지 마라. 7년 연속 KS이라는 대단한 일을 한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면서도 "선수들 마음대로 안 되는 문제다. 본인들도 하려고 하는데 방망이가 안 맞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어제 박건우가 안타 하나 치고 만세를 불렀다. 선수들의 마음이 그렇다"라며 "작년에도 선수들끼리 올해 KS가 마지막일 것 같다고 했는데 올해 또 왔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지금까지 잘해왔다. 너무 잘했다. 끝까지 잘해줬으면 좋겠고 자기 플레이를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