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리그에는 새롭게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많았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는 기량발전상을 시상한다. 시상식은 오는 8일 열린다.
올해 돋보였던 선수 중 첫손에 꼽히는 건 김대유(30)다. '프로 12년 차' LG 트윈스 김대유는 네 번째 팀에서 드디어 빛을 봤다. 그는 2010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뒤 한 차례 방출과 두 번의 2차 드래프트를 거친 무명 투수였다. 하지만 몇몇 구단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번에 방출됐습니다. 던질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입단 테스트를 요청했을 정도로 간절했다.
지난해까지 1패 평균자책점 6.11(45⅔이닝)만 기록한 김대유는 올해 64경기에서 4승 1패 24홀드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하며 야구 인생 역전 스토리를 썼다. 홀드 부문 공동 4위, 좌완 투수 가운데선 1위였다. 좌완 사이드암의 희소성을 살려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감격도 누렸다.
또 다른 유력 후보 김민우(26)는 한화 이글스 유망주에서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00으로 데뷔 7년 만에 10승 투수 반열에 처음 올라섰다.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원태인과 다승 부문 공동 4위에 오르는 동시에 2011년 이후 한화 투수(외국인 포함) 최다승을 기록했다. 또한 가장 큰 목표였던 규정 이닝까지 채웠다. 2020 도쿄올림픽에도 다녀왔다. 시즌 중에 첫 딸을 얻은 김민우는 "앞으로는 올해보다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민혁(22)은 NC 다이노스 토종 선발진에서 가장 돋보였다. 지난해까지 42이닝 투구가 전부였지만 올 시즌 9승 6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로테이션 이탈 없이 시즌을 끝까지 소화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이닝과 100탈삼진을 돌파했다.
야수 중에선 SSG 랜더스 박성한(23)이 135경기 타율 0.302·44타점·12도루로 야수 기량발전상 후보 중에 가장 앞서 있다. 2017년 2차 2라운드로 입단해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85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쳤던 박성한은 올해 팀 내 타율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