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이 글로벌 아이돌 그룹 BTS의 인기 열차에 탑승했다. 지난달 협업 제품을 출시하는 데 이어 BTS의 미국 콘서트까지 후원하면서 주가도 상승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500원(2.18%) 오른 1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상한가다. 아모레는 1일에도 16만500원에 장을 마치며 전날보다 2% 이상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업계는 미국에서 들려온 BTS와 아모레의 협업 소식을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들고 있다.
아모레는 지난달 27~28일, 이달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BTS 콘서트에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다. 아모레는 현장에 고객 참여 부스를 운영하면서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 아모레 측은 부스를 찾은 고객들에게 라네즈의 워터 슬리핑 마스크를 비롯한 주요 제품의 샘플과 홍보물을 선물했다.
반응이 좋았다. 아모레 측에 따르면 공연 첫날인 지난달 27일부터 매일 1만명 이상이 부스를 찾았다. 총 4일간의 공연 동안 4만명가량이 K뷰티 간판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을 만난 셈이다.
아모레는 지난달 26일 BTS와 손잡고 '방탄소년단X아모레퍼시픽 립 슬리핑 마스크 퍼플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선보인 바 있다. BTS 대표색으로 꼽히는 보라색을 내세워 달콤한 곰 모양 젤리 향을 활용해 '달콤한 보랏빛 꿈'이라는 메시지를 표현한 제품이다. 포장 상자에는 BTS의 투어 아트웍이 담겼고, 제품 용기 전면에는 BTS 로고가 입혀졌다. 아모레는 콘서트 중에 이 제품의 홍보 영상을 상영하기도 했다.
아모레는 그동안 보이 그룹과 단독 협업물을 출시한 적이 없다. 간판 뷰티 기업으로서 톱 여성 모델만 선호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시아권을 넘어 전 세계 톱스타로 올라선 BTS와는 높은 수준의 스폰서십을 맺으며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TS는 어떤 기업이든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파트너다. 모델로 발탁됐거나 협업 소식만 전해져도 주가나 제품 매출 등이 움직인다"며 "이례적으로 보이 그룹과 손을 잡은 아모레의 추후 방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