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한 2년 만의 대면 콘서트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에서 티켓 판매만으로 무려 394억 원을 벌어들였다.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는 5일(한국시간) “BTS가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4회 공연을 한 뒤 3330만 달러(393억9000억 원)를 벌어들였다”며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9년 만에 가장 큰 흥행 기록을 썼다고 보도했다.
공연 티켓 판매액을 집계하는 빌보드 박스스코어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LA’의 네 차례 공연을 통해 모두 21만4000장의 티켓을 팔아치웠다.
이는 2012년 핑크 플로이드의 로저워터스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콘서트에서 38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이후 단일 공연장에서 올린 최대 티켓 판매액이다. 미국에서 열렸던 콘서트를 기준으로 하면 18년 만에 가장 큰 박스스코어다.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 공연 중에서는 역대 최대로 확인됐다. 또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뉴욕주 공연(3870만 달러)에 이어 북미 지역 콘서트 중에서는 역대 2위 흥행을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LA 콘서트를 통해 글로벌 박스스코어 역대 흥행 순위에서 6위에 올랐다. 빌보드는 역대 1∼5위 아티스트들의 콘서트 기간 전체 공연 횟수가 방탄소년단의 4회 공연보다 최소 2배 이상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성과는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역대 5위 내에 든 스파이스 걸스와 테이크 댓 공연은 각각 17회, 8회였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10차례, 로저워터스는 9차례에 걸쳐 공연을 치렀다.
방탄소년단은 LA 콘서트를 계기로 박스스코어 ‘3000만 달러 클럽’에도 가입했다. 기존의 3000만 달러 클럽 아티스트는 U2, 그레이트풀 데드를 합쳐 모두 6팀이다.
빌보드는 “기존 멤버 중 누구도 3000만 달러 클럽 가입 5년 이내에 싱글차트 ‘핫100’ 20위권에 들지 못했다”며 “하지만 BTS는 ‘버터’ 등 3곡을 ‘핫 100’ 정상에 올렸고 이번 콘서트로 올 한해를 장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영어권 노래를 가지고 미국 공연을 성공시킨 데 대해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에서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등 영어 히트곡도 있었지만, 한국어 노래가 주를 이뤘다”며 박스스코어 대기록을 세웠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비영어권 아티스트 중 단일 콘서트를 통해 박스스코어 2000만 달러는 물론, 3000만 달러를 돌파하기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통산 60회 콘서트를 통해 2억5690만 달러(3039억 원)에 달하는 200만장의 티켓 판매고를 올렸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5일 LA에서 열린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주최 ‘2021 히트메이커’에서 ‘올해의 음반’(Record of the Year)을 수상했다. 앞서 2019년에도 이 시상식에서 ‘올해의 그룹’(Group of the Year)으로 상을 받은 적이 있다.
방탄소년단은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히며 “‘버터’는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곡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잠시 멈춰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많은 이에게 즐거운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이 노래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곡은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즐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이정표가 됐다. 최근 2년 동안 소망했던 대면 콘서트를 막 마쳤는데 이것이 우리의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또 “어느 아티스트에게나 가장 행복한 성취는 자신의 음악을 많은 이와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에게는 ‘버터’가 바로 그런 곡"이라며 각별한 의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