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 사이드암 투수 이주형(18·충암고)이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아마 최우수선수(MVP) 상을 받았다.
이주형은 올해 22경기에서 91이닝을 던져 9승 2패, 평균자책점 2.27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키 195㎝·체중 100㎏의 당당한 체격인 이주형은 최고 구속 시속 145㎞ 직구와 주 무기 싱커로 노련한 투구를 선보였다. 올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충암고의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대통령배에선 인상고와 준결승전에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했다. 청룡기에선 32강전부터 결승전까지 5경기 연속 선발로 나와 역투해 MVP와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이주형은 지난 9월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에 지명됐다.
이주형은 수상 후 "프로에서 누굴 가장 상대해 보고 싶나"라는 질문에 올해 타격왕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를 꼽았다. "자신 있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자신 있다"고 씩씩하게 답했다. 이어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서 "이른 시일 내 1군에 합류해서 신인왕 한번 도전해보겠다"고 했다.
아마 지도자상은 이영복(52) 충암고 감독이 가져갔다. 이 감독은 지난 2004년 말 충암고 야구부를 맡은 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7년 사이 전국대회에서 준우승만 4차례 했다. 그러나 올해 청룡기와 대통령배에서 우승하면서 '만년 준우승 팀' 꼬리표를 뗐다. 대통령배는 31년 만에 우승, 청룡기는 1970년 창단 이후 첫 우승이라 기쁨이 더했다.
이 감독은 "과분한 상을 받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 선수들이 열심히 운동장에서 잘해줬기 때문에 제가 받는다. 앞으로도 선수들 위해서 더 연구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겸손한 자세로 지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