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새 외국인 투수 애덤 플럿코. [사진 LG 트윈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선택한 새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30)가 코리안 드림을 이뤄낼 수 있을까.
LG는 지난 10일 총액 80만 달러에 플럿코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뛰었던 앤드류 수아레즈의 자리를 대신한다. 수아레즈는 올해 23경기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8로 활약했지만, LG는 부상으로 이닝 소화능력이 떨어지는 수아레즈 대신 새 얼굴을 선택했다.
플럿코는 MLB 5시즌 통산 88경기(37선발) 14승 14패 평균자책점 5.39를 기록한 투수다.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 2018년 12경기, 2019년 20경기 동안 빅리그 무대에서 선발 경험을 쌓았다. 마이너리그에서도 135경기 중 123경기에서 선발 등판했고 44경기 44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6.71로 부진한 끝에 KBO리그로 눈을 돌렸다.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 사진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던 지난 4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플럿코는 전형적인 커트볼러 투수다. MLB 투구 데이터를 제공하는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플럿코의 올 시즌 구종별 구사율은 포심 패스트볼(직구) 49.6%, 컷 패스트볼(커터) 33.1%, 슬라이더 10.2%, 커브 7%를 기록했다. 두 종류 패스트볼의 구사율을 합치면 83%에 육박한다.
하지만 플럿코의 패스트볼은 빅리그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올 시즌 직구 피장타율 0.537, 커터 피장타율이 0.675에 달했다. 평균 시속 147.4㎞ 직구와 시속 141.3㎞ 커터로는 빅리그 타자들을 이겨낼 수 없었다. 강한 타구 허용 비율(HardHit%)이 39.8%, 통산 9이닝당 피홈런(HR/9)이 2.72개까지 증가하며 모두 커리어 최악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는 다르다. 플럿코는 전형적인 뜬공 투수다. 올 시즌 타구 중 땅볼 비율이 23.8%지만 뜬공은 38.1%로 훨씬 높았다. 플럿코의 새 홈구장은 KBO리그에서 가장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이다. 홈런을 막아주는 넓은 외야와 타고투저가 해소된 리그 환경에 적응한다면 호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MLB에서 경쟁력 없던 구속도 KBO리그라면 다르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평균 시속 148㎞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앤더슨 프랑코, 윌머 폰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드류 루친스키 네 사람뿐(스탯티즈 기준)이다. 올 시즌 구원으로 기록한 평균 시속 147.4㎞나 선발 시절인 2019년 기록한 평균 시속 146.6㎞를 기록할 수 있다면 구위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
플럿코에게는 또 한가지 변수가 있다. 구사율은 낮지만 회전수가 높은 커브를 던진다. 올 시즌 기준 플럿코의 커브 회전수는 분당 2895회로 MLB 상위 5%에 든다. 헛스윙 유도도 36.8%로 4개 구종 중 가장 높았다. 좋은 구위에도 주무기가 아닌 이유는 간단하다. 제구가 확실하지 않다. 헛스윙을 많이 유도했지만, 강한 타구 허용 역시 37.5%로 높았다. 한 KBO리그 구단 분석원은 “지난 시즌 플럿코가 스트라이크존 안에 넣은 커브가 36%에 불과하다”며 “존 안에 얼마나 때려 넣느냐(pounding)에 따라 활용 여부가 갈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