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이 '벌크업'을 올해의 목표로 내걸며 강렬한 액션 영화에 대한 희망을 여러 번 강조했다.
영화 '경관의 피(이규만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최우식은 4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액션을 처음 한건 아닌데, 다른 작품에서 조금 조금씩 했던 액션들을 사람들이 많이 기억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 영화의 그 액션 좋았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최우식은 "'경관의 피' 액션은 약간 보여주기 식의 '액션 액션신'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민재의 감정과 충돌해 대립을 위한 소스 같았다. 원래 화장실 신도 시나리오를 볼 땐 더 감정적이었다. 연기할 때도 그렇게 표현했는데 그 부분이 살짝 날아갔다. 근데 영화를 보면 그 뱡향이 더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경관의 피'를 찍으면서, 보면서 개인적인 욕심이 생겼다. 조금 더 뭔가 길게, '존 윅' 영화에 나오는 액션 같은 것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남성적인 캐릭터에 욕심이 있었던 것이냐"고 묻자 최우식은 "연기를 시작했던 아주 초반에는 '빨리 중성적인 이미지를 바꾸고 싶어!'라는 마음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생각들 자체가 어리지 않았나 싶다. 왜 초 중학생이 '수염 길러보고 싶다!'라는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미라는 것도, 어떤 것이 남성미인지 잘 모르겠고, 요즘엔 특히 더 그런 지점에 대한 고민이 많다. '마초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남성미인가?' '내가 하는 그런 모습들을 좋아할까?'는 잘 모르겠다. 나 역시 벌크업이 목표이기는 하지만, 벌크업을 해서 근육 빵빵하게 '으어~' 하는 남성미를 보여주고 싶다는 건 아니다. 최우식에게 잘 어울리는, 최우식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 "어떻게 보면 '그 해 우리는'에서 보여주는 모습들도 그 나름의 남성미라고 생각한다"며 "작품과 캐릭터를 좀 더 다양하게 경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첫번째다. 그동안의 보여드린 모습,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모습, 외적으로 보여지는 비주얼 등으로 인해 반복되는 이미지의 작품이 들어오더라. 내 비주얼부터 바꾸면 작품과 캐릭터에도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노력해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경관의 피'는 출처불명의 막대한 후원금을 받으며 독보적인 검거실적을 자랑하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과 그를 비밀리에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된 원칙주의자 경찰 민재(최우식)의 위험한 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다.
이번 영화에서 최우식은 경찰이었던 아버지의 비밀을 알기 위해 상사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경찰 최민재 역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기생충'(2019) 이후 첫 차기작으로 기대를 높인다. 5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