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비영리단체) 월드비전은 5일 “축구선수 기성용으로부터 국내 취약계층 아동과 축구 꿈나무들을 위한 기부금 20억원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기성용은 지난 2008년부터 해외 아동 5명, 국내 아동 1명 정기후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월드비전을 통해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2010년에는 월드컵 출전 상여금을 기부했으며, 2011년에는 아동후원 신청을 늘려 총 30명의 아동을 매년 정기후원 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3년에는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한혜진과 결혼 후 축의금을 기부, 국내 아동 의료비를 지원한 바 있다.
더불어 네팔 지진 피해 복구 지원, 아프리카 식수 및 위생사업 지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원 등 지난 14년간 국내·외 취약계층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번 후원으로 기성용이 월드비전을 통해 전달한 누적 후원금은 약 30억원에 이른다.
기성용은 “그동안 열심히 선수 생활을 하며 얻은 수입이지만 온전히 내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예전부터 늘 사회에 환원하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기부를 이어오고 있었는데 새해를 맞아 다시 후원금을 전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고 기쁘다”며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내 취약계층 아동들과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아동들에게 잘 전달되어 마음껏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기부를 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아동들이 주변에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몸이 아픈 아이들과 취약계층 아동들의 꿈을 지원하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도 직접 만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기성용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농지법위반이라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이 계속해서 제 마음을 어렵게 하고 참 많이 죄스러웠다”며 “후회되고 죄송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고 싶어 평소 함께 많은 비전을 나누었던 월드비전을 통해 기부하게 되었습니다”고 했다.
앞서 기성용은 부친인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과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농지 등 10여개 필지를 약 50억원에 사들이면서 허위 농업 경영 계획서를 제출하고 토지 일부의 형질을 불법적으로 변경한 혐의(농지법 위반 등)로 기소됐다. 검찰은 기영옥 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구형한 상황이다. 오는 1월 27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