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동물 모두 소름 끼치는 열연을 선보인다.
공포 영화 '램' 속 동물 배우들의 연기력이 화제다. 그중 마리아 부부의 곁에서 강직한 충성심을 보였던 양치기 개는 제74회 칸영화제 팜 도그 어워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일찍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램'은 눈 폭풍이 휘몰아치던 크리스마스 날 밤 이후 양 목장에서 태어난 신비한 아이를 선물 받은 마리아 부부에게 닥친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속에서 명연기를 펼친 동물 배우들은 개, 고양이, 양이다. 이중 양치기 개는 제74회 칸영화제 팜 도그 어워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팜 도그 어워드는 2001년부터 이어진 시상식으로, 칸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 속 최고의 동물 연기를 보여준 개들을 위한 시상식이다.
마리아 부부의 곁을 지키며 강직한 충성심을 보여준 양치기 개는 아다와도 사랑스러운 케미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독창적인 호러 '램'의 섬뜩한 분위기를 이끄는 고양이 배우도 빼놓을 수 없다. 마리아 부부가 아다를 집으로 데려온 순간부터 묘한 눈빛으로 스크린을 채우는 고양이는 이들에게 닥칠 끔찍한 운명까지 예견하고 있는 듯이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을 자아낸다.
아다를 비롯해 '램'의 진정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양들의 연기도 일품이다. 특히 아다를 되찾기 위해 매일 마리아 부부의 집 앞을 서성이는 3115 번호표를 단 양의 열연이 유독 강렬하다.
이 양은 '램' 트리비아를 통해 공개됐던 3115 번호표의 숨겨진 의미,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비통한 슬픔'을 묘사하는 예레미야 31장 15절의 내용이 떠올라 더욱 깊은 잔상을 남긴다.
이에 실관람객들은 주연 배우 누미 라파스 못지않은 명품 연기를 선보인 동물 배우들을 극찬하며 '램'을 강력 추천하고 있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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