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 18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 82-79로 승리했다. 시즌 15승 18패(승률 0.455)로 7위를 달리는 LG는 공동 5위 원주 DB와 고양 오리온과 승차를 1경기(18일 기준)까지 줄였다.
LG의 주축 이관희(34·1m90㎝), 이재도(31·1m80㎝), 아셈 마레이(30·2m2㎝)의 활약이 컸다. 이관희는 3점 슛 5개를 포함해 29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후반에만 18점을 몰아쳤고, 78-78 동점 상황에서 종료 38.3초 전 풀 업 점프 슛에 성공해 역전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골 밑의 수호신이었던 마레이는 17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자유투로 막판 동점을 만들며 이관희의 역전 득점을 도왔다. 이재도도 빠른 드리블로 KGC의 수비를 돌파, 두 사람의 뒤에서 힘을 보탰다.
LG는 시즌 초까지만 해도 최하위 후보 중 하나였다. 지난 시즌에는 창단 첫 최하위를 기록했다. 시즌 후 내부 FA(자유계약선수) 이관희, 외부 FA 대어 이재도와 계약했고 이집트 국가대표 출신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를 영입했다. 그래도 플레이오프 진출권 팀으로는 평가받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2승 7패, 최하위에 그쳤다. 이관희, 이재도, 마레이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을 소화할수록 달라졌다. LG는 2라운드 4승 5패를 거두며 서울 삼성을 제치고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이어 3라운드 5승 4패로 라운드 5할 승률을 넘겼다. 지난 시즌 조성원 감독이 부임한 이후 첫 기록이다. 4라운드에는 4승 2패로 치고 나가는 중이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오리온, 안양 KGC 등 중상위권 팀들 상대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득점력과 팀플레이 모두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이관희는 시간이 갈수록 득점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1~2라운드 평균 14.6점을 기록했던 그는 4라운드 평균 득점이 18.5점까지 올라왔다. 지난 16일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는 3점 슛 콘테스트에 출전해 우승도 거뒀다. 후반기 첫 경기인 KGC전에서 29점을 내며 뜨거운 슛 감각을 이어갔다.
마레이 역시 LG의 주축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높은 신장과 리바운드 능력 덕에 상대 팀의 견제 대상으로 떠올랐다. 18일 경기에서도 김승기 KGC 감독이 경계대상 1호로 꼽을 정도였다. 조성원 감독은 “마레이가 잘하는 비결은 집중력이다. 키가 크다고 리바운드를 잘 잡는 것이 아니다”라며 “상당히 부지런한 선수다. 고맙다. 밥이라도 한 번 사줘야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못 해주고 있다”고 웃었다.
이재도를 포함해 셋의 호흡도 좋다. 이관희는 “이재도와 뭉치면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농구장 밖에서는 사적으로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서로 친밀해지니 농구장에서 말 한마디만 해도 마음이 통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레이도 "이재도, 이관희와 픽 게임에 대해 어떤 시점에서, 어떤 사이드에서 하길 원하는지 알아가고 있다. 훈련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경험을 통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축 3인방의 조각을 맞춘 LG는 6강 진입을 눈앞에 뒀다. 이관희는 “6강 경쟁팀인 DB와 오리온은 워낙 좋은 팀이다. 방심할 때가 아니다”라며 “다가오는 수원 KT전, 오리온전, 삼성전이 굉장히 중요하다. 최소 2승 1패를 거둔다면 6강 안정권에 들 거라 본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