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탁구 유망주 이승수(경기 성수초4)가 제75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실업 선수를 꺾고 파란을 일으켰다.
대한탁구협회는 이승수가 충북 제천에서 진행 중인 대회 남자 단식에서 32강에 올랐다고 21일 전했다.
이승수는 첫 경기에서 중학생 형님은 최지욱(대광중)을 3-0(11-9, 11-6, 11-8)으로 꺾었다. 이어 64강전에서는 한영섬(한국수자원공사)을 3-0(12-10, 11-8, 11-8)으로 제압했다.
한영섬은 올해 20세로, 180cm의 장신이다. 이승수는 키 140cm다. 그런데도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탁구 종합선수권대회는 연령별로 나누지 않은 채 '계급장을 떼고' 모든 선수가 겨루는 게 특징이다. 국내 탁구 대회 중 최고 권위 대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회에서 초등학생이 32강에 오른 건 처음이다. 2018년 조대성(삼성생명)이 고등학교 1학년으로 결승에 올라 남자부 최연소 결승행 기록을 쓴 바 있다.
이승수는 탁구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이수기 씨의 영향으로 일곱 살 때 탁구를 시작했다. 초등부에서는 이미 최고 수준의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종합선수권에서 파란을 일으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승수는 21일 열린 32강전에서 국가대표 이상수(삼성생명)에게 0-3(10-12, 4-11, 9-11)으로 완패하며 탈락했다. 그러나 이승수는 "다음에 또 (이상수 형과 경기를) 하고 싶다.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당찬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