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사옥.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미뤘다. 어려운 국내 증시 상황에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수요예측 성적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기업공개(IPO)를 철회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전날 공모 철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5일과 26일 양일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00대 1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모를 계속 진행했을 경우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예상 범위(밴드)인 5만7900~7만5700원의 하단인 5만7900원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았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공모가가 하단으로 결정되면 공모 규모는 9264억원으로 상단 기준 1조2112억원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다. 상장 후 시가총액도 4조6293억원으로 상단(6조525억원)보다 2조원 가량 낮다.
이는 최근 증시 상황이 악화된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직전일보다 94.75포인트(3.50%) 급락한 2614.49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최근 건설주 투자심리도 부정적이다. 광주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 붕괴사고에 따른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요건을 고려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