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의 이재규 감독이 미성년자의 성폭력과 임신, 출산 등 자극적 장면에 관한 비판에 해명했다.
이재규 감독은 7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시청자를 자극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려고 한 건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아이에게 행한 행동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를 느낄 수 있었으면 했다. 기본적 설정값이 있어야 그게 가능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그런 장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젊은 미혼모가 많다. 원치 않은 임신이 많다. 그게 현실이다. 그 아이는 어떤 순간 아이를 버렸는데, 아이를 지키겠다고 달려가는 18살짜리 소녀의 모습이 전체 주제와 닿아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학교를 배경으로 하기에 높은 폭력성과 선정성에 관한 고민이 깊었을 터. 이 감독은 "원작은 훨씬 더 강하다. 청소년 관람불가의 작품을 만들려고 했다. 청소년들의 시청에 대한 위험성이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공개 이후 9일 연속 넷플릭스 TV쇼 글로벌 1위(플릭스 패트롤 기준)에 올랐으며, 넷플릭스가 공식 집계한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른바 K-고딩 좀비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은 이재규 감독은 드라마 '다모'·'베토벤 바이러스'·영화 '완벽한 타인' 등 플랫폼을 넘나들며 흥행작을 만들어온 연출자다. 이번 작품을 통해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에서도 다시 한번 저력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