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하얗다'는 우연히 만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죽기 위해 태백 까마귀숲으로 떠나는 기이한 동행을 담은 영화다.
이번에 공개된 아치 무비 포스터는 배급사 트리플픽쳐스에서 런칭한 시그니처 굿즈로 '해피 아워' '드라이브 마이 카'에 이어 세 번째 작품이다.
'온 세상이 하얗다' 아치 무비 포스터는 태백 까마귀숲의 독특하고 오묘한 느낌을 담아냈다. 쭉 뻗은 나무 사이로 서있는 강길우와 박가영의 모습은 까마귀숲 속의 독특함과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아트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포스터 속 제목을 김지석 감독이 직접 써 특별함을 더한다.
아치 무비 포스터의 배경이 된 태백의 숲처럼 '온 세상이 하얗다'는 아름답고 평화롭고 동시에 시리도록 차가운 풍광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지석 감독은 “가끔씩 혼자 여행을 다니곤 한다. 회사에 다니고 있을 때 혼자 태백에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그 때의 시내 풍경이 나에게는 참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풍경처럼 느껴졌다. 아버지가 젊은 시절 탄광에서 일하시던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도 아마 로케이션을 정하는 데 한몫한 것 같다”며 태백 로케이션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한 '온 세상이 하얗다'에는 화림이 모인에게 “근데 왜 태백에서 죽어요?”라고 질문을 하는 장면에서 태백의 까마귀숲 이야기가 등장하고 공개된 아치 무비 포스터에도 까마귀숲이 담겼는데, 태백의 까마귀숲 이야기는 김지석 감독이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후문이다.
김지석 감독은 “까마귀숲은 실재하는 곳이 아니다. 아버지께서 젊은 시절 태백 이야기를 가끔 해줬다. 아버지는 실제로 막장에 들어가는 인부는 아니었지만 실제로 사고가 정말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했다. 매일 남편들이 탄광에 들어가면 아내들은 노심초사 남편이 잘 들어오기를 바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태백을 촬영 전에 자주 찾아가 한참 둘러보고, 탄광 박물관이라든지 이제는 사라진 마을들을 바라보면서 태백의 수많은 산들 중 어느 숲에는 어쩌면 정말 저런 비극적인 아픔을 갖고 있는 곳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면서 만들어낸 공간이다"고 비화를 털어놨다.
김지석 감독의 스크린에 담아낸 태백과 태백을 바라보며 만들어낸 까마귀숲 스토리는 '온 세상이 하얗다'만이 전할 수 있는 아름답고 평화로우며 동시에 차가운 감성으로 관객들을 기묘한 공간으로 초대한다.
한편, '온 세상이 하얗다'는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믿고 보는 독립영화계의 대표 배우 강길우가 매일 죽음을 다짐하지만 알코올성 치매로 의도치 않게 거짓말을 하며 다짐을 잊고 사는 한 남자 김모인 역을 맡았고, 단편부터 장편까지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존재감을 드러낸 박가영이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며 우울함과 무력감으로 살아가는 알코올 중독자 류화림으로 존재감을 발휘한다.
‘바람의 나라’ ‘롯데렌터카’ ‘빙그레’ ‘에이블리’ 등 다수의 CF를 기획, 연출한 김지석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20회 전북독립영화제 국내경쟁-장편 부문에 진출하는 등 올해 가장 흥미로운 데뷔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