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한국시간) AP통신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 외신에 따르면 OTT로 서비스된 영화 5편이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
넷플릭스의 ‘파워 오브 도그’(The Power of the Dog)’와 ‘돈 룩 업’(Don’t Look Up) 2편, HBO맥스의 ‘듄’(Dune)과 ‘킹 리차드’(King Richard) 2편, 애플TV+의 ‘코다’(CODA)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는 넷플릭스뿐 아니라 HBO맥스, 애플TV+ 등 OTT 플랫폼의 작품이 점차 영화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영향력이 막강해짐을 증명한다. 이들 영화는 지난해 OTT를 통해 먼저 공개되거나 온·오프라인 동시 개봉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이전보다 스트리밍 콘텐트가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넷플릭스의 영화는 2020년부터 오스카 레이스에서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시상식을 주최하는 영화예술 아카데미 협회가 작품상의 관문을 OTT 영화들에 허용하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어떤 스트리밍 업체도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적이 없다. 올해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할리우드의 마지막 장벽 중 하나를 통과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전망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12개 부문 최다 후보에 오른 제인 캠피온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를 앞세워 첫 작품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영화는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에 이어 올해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 등 3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차지했다.
할리우드 시상식 결과 예측 사이트 골드 더비에서 ‘파워 오브 도그’는 작품상 부문 종합 평점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사들을 제치고 3년 연속 아카데미상 최다 후보에 거명됐다. 앞서 2020년에는 24차례, 지난해는 35차례였다.
LAT는 “넷플릭스가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영화 산업에 지속해서 돈을 쏟아부으면서 3년 연속 최다 후보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애플TV+는 ‘코다’로 작품상 후보 명단에 처음으로 랭크되며 6차례 후보에 거명됐다. HBO맥스는 ‘듄’과 ‘킹 리처드’ 등으로 16차례 후보에 호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