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은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예선에서 가볍게 1위를 차지하며 준준결승에 안착했다.
1조에 나선 최민정은 레이스 초반부터 1위로 치고 나섰다. 안쪽 코스를 파고들었다. 이후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네덜란드 포츠마 셀마가 몇 차례 안쪽 진입을 시도했지만, 최민정은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올림픽 기록까지 세웠다. 1분28초053으로 통과한 최민정은 캐나다 발레리에 말티스가 갖고 있던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우승 후보 최민정이 진가를 발휘했다.
하지만 최민정의 기록은 바로 2조에 나선 라이벌 수잔 슐팅(네덜란드)이 1분27초292를 기록하며 최민정의 기록을 불과 수 분 만에 깨버렸다.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 최고의 흥행 카드다.
5조에 나선 이유빈도 예선을 통과했다. 이 종목 강자 킴 부탱, 중국 선수 장추통과 같은 조에 나서며 고전할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결승선까지 2바퀴를 남겨둘 때까지 3위로 처져 있었다. 하지만 막판 바깥 코스 추월을 시도해 1·2위를 따라잡았고, 결승선 바로 앞에서 킴 부탱이 넘어지는 돌발 상황을 잘 피하며 2위(1분27초862)로 결승선에 나섰다. 중국 장추통은 탈락했다.
대표팀 '맏언니' 김아랑은 탈락했다. 예선 6조에 나선 그는 4바퀴를 남겨두고, 1위로 치고 나섰지만, 캐나다 코트니 사로, 벨기에 한스 드스메트에게 추월을 허용한 후 급격히 체력이 떨어졌다. 조 3위, 기록은 1분28초680이었다.
각 조 3위 중 기록이 좋은 4명이 준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김아랑은 앞선 1~5조 3위 중 4위를 기록했고, 7조와 8조 3위는 그보다 더 빨리 결승선을 끊지 못했다. 하지만 9조 3위 이탈리아 선수가 1분28초48을 기록하며 김아랑을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