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 출전했던 스웨덴 대표팀 반 데르 포엘이 네덜란드 대표팀이 빙질 관리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포엘은 이번 대회 남자 50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논란을 수면 위로 꺼낸 곳도 수상 후 기자회견이다.
문제가 시작된 건 네덜란드 과학자의 인터뷰다. 스케이트 관련 소식을 전하는 네덜란드 ‘schaatsen’은 지난주 네덜란드 대표팀과 함께 베이징을 찾은 스포츠 과학자 샌더 반 긴켈과 인터뷰를 보도했다. 매체는 그가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빙질 관리를 맡은 캐나다 출신 전문가 마크 메서와 함께 얼음의 온도와 상태를 측정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긴켈은 인터뷰를 통해 “네덜란드 선수들은 단단한 빙질에 익숙하다.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엘은 이 내용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냈다. 10일(한국시간) 영국 유로스포트에 따르면 포엘은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과 빙질 관리자들을 존중한다. 그러나 페어플레이해야 한다”라며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고자 했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연맹이 왜 이런 일을 방치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왜 그들이 (부정한 행동을) 전 세계가 알도록 공개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맹뿐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우리 스포츠에서 가장 큰 스캔들이다. 도핑에 비교해도 덜 심각한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네덜란드 대표팀은 이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네덜란드 빙상 연맹 기술 감독 레미 드 위트는 “우리 과학자는 아이스 메이커들이 만든 얼음에 대해 바른 지식을 전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우리는 모두 모든 선수에게 동등하고 최고인 상황, 즉 평탄한 경기장에서 스케이트 경기를 개최하길 바란다. 인터뷰도 그런 내용이었다. 그에 대해 스웨덴 팀이 불편했다면 유감이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전통의 강국인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명성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