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 약물 도핑 파문에도 불구하고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인전에 출전하게 된 카밀라 발리예바(15,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발리예바는 이날 러시아 국영TV 채널 원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감정적으로 매우 힘들었다"면서 “기쁨과 슬픔이 겹친다"고 밝혔다.
여자 피겨 사상 최초로 총점 270점의 벽을 돌파한 발리예바는 최근 도핑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이 사실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회 기간에 알려졌고, 곧바로 개인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4일 발리예바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발표 직후 발리예바의 훈련이 열린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 인근 보조링크에 전세계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그의 입에 주목했다. 하지만 발리예바는 특별한 언급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다만 자국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발리예바는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라면서 “어려운 시기에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로부터 힘을 얻었다. 나의 가까운 친구들과 가족은 결코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핑금지 위반 사실이 적발되고도 제재 없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되자 전세계가 반발하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SNS에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라고 썼다. 이 외에도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 허용을 반대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가 여자 싱글 메달권에 입상하면 꽃다발을 주는 간이 시상식은 물론 메달을 주는 공식 시상식도 열지 않을 예정"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