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강남구 CU BGF사옥점에서 고객이 소분해 판매되는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몸에 열이 있어 회사 근처 편의점 6곳을 돌았는데 파는 곳이 없네요."
정부가 편의점에서 낱개로 판매하는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이하 키트) 개당 가격을 6000원으로 제한한 첫날인 15일 키트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본지가 경기 성남과 분당의 편의점 10곳을 돌아본 결과, 단 2곳만이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나마 재고가 있는 편의점도 보유량이 10여 개에 불과해 구매 제한 개수를 고려하면 1∼2시간 내 소진될 것으로 보였다.
편의점 CU가 이날 확보한 키트 물량은 약 100만개다. 이는 1만5800여 개 점포에 1차 공급됐다. CU 관계자는 "점포당 ‘래피젠’ 제품 20개들이 1상자가 공급됐으며, 해당 점포가 낱개로 소분해 판매한다"고 말했다.
CU는 이번 주 중 ‘휴마시스’ 제품도 추가로 판매할 계획이며 정부 방침에 따라 공급 물량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제품 모두 개당 가격은 6000원으로 1인당 1회 5개 제품만 구매할 수 있다.
GS25도 래피젠 제품 80만개를 확보해 15일과 16일 이틀간 전국 매장 1만5000여 개에 점포당 20개씩 공급한다. 세븐일레븐은 17일부터 휴마시스 제품 100만개를 1개입으로 소분해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모두 개당 6000원이며 인당 5개 구매제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자가진단키트. 낱개로 포장돼 있다. IS포토 다만, 편의점 본사의 구매제한 방침이 일선 점포에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모습이다.
실제 편의점에 들려 키트를 직접 구매해 본 결과, 한 번에 3개만 파는 곳이 있는가 하면 6개를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6개를 판매한 편의점 점주는 "본사로부터 구매 제한 관련 별도의 안내를 받은 것이 없다"며 "키트를 받은 오전에는 가격이 등록돼 있지 않아 팔지 못했다"고 말했다.
키트 품귀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키트를 구하기 위해 일일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 편의점 앱을 통해 재고 수량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CU는 '포켓CU', GS25는 '우리동네 딜리버리' 앱에서 자가진단키트를 검색하면 근처의 점포별 재고 수량 파악이 가능하다.
정부 당국은 이달 말까지 자가진단키트 5400만 명분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선별진료소, 취약계층에 제공하는 공공 물량이 2400만 명분, 약국·편의점 판매 물량은 3000만 명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