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2부) 개막 미디어데이가 15일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렸다. 지난 시즌 순위에 따라 11개 팀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입장했다. 강등팀 광주FC가 먼저 단상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K리그2 11번째 구단으로 새롭게 참여하는 김포FC가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K리그2는 19일부터 정규리그(44라운드)를 시작한다.
올 시즌부터 최대 3개 팀이 K리그1(1부)으로 승격할 수 있다. K리그2 1위는 예전처럼 자동으로 승격한다. 여기에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팀이 기존 1개 팀에서 2개 팀이 늘어난다. K리그1 11위 팀과 K리그2 2위 팀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K리그1 10위 팀은 K리그2 3~5위 간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광주의 새 사령탑을 맡은 이정효 감독은 “신선한 시각과 에너지로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올 시즌 광주를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광주는 19일 김포와 공식 개막전을 가진다. 이정효 감독은 “지저분하게 경기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끈끈한 축구를 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시즌 아쉬움이 많았던 대전 하나시티즌의 각오도 남다르다. 대전은 지난해 1부 강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기고도 2차전 대패로 1부 승격에 실패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아쉽게 승격하지 못했다.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지만, 털어버리고 우승만 생각하겠다.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수원FC에서 대전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수비수 조유민도 “대전은 우승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팀이다. 그에 걸맞은 준비와 경기력으로 작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올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기업구단인 대전은 조유민을 비롯해 김재우, 정산, 김인균 등을 영입하며 스쿼드를 강화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로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FC안양도 전력을 보강했다. 이창용, 연제민, 황기욱 등 수준급 수비수들을 데려왔다. 뒷문 강화가 이적시장 콘셉트였다. 올 시즌부터 안양의 지휘봉을 잡은 이우형 감독은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올해 목표는 단 하나, 승격이다. 최선을 다해서 팬들이 바라는 승격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막내구단 김포의 고정운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간절함과 열정을 갖고 뛰어준다면 호락호락하지 않는 김포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골키퍼 이상욱도 “도전자 입장에서 기존 팀들보다 두세 배 더 열심히 준비했다. 김포에 '은둔 고수'들이 많다. 김포와 맞붙으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만만해했다.
감독들이 꼽은 우승팀은 대전이었다. 4표를 받은 대전 다음으로 안양(3표)이 득표했다. 부산 아이파크, 전남 드래곤즈, 충남 아산, 서울 이랜드FC가 한 표씩 받았다. 리카르드 페레즈(포르투갈) 부산 감독과 전경준 전남 감독은 소속팀을 꼽았다. 조민국 안산 그리너스 감독이 아산을, 고정운 감독이 서울 이랜드를 선택했다.
감독들은 대전의 전폭적인 투자에 집중했다. 이정효 감독은 “투자를 많이 하는 팀이 우승하는 게 맞다고 본다. 그래야 K리그가 더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박동혁 아산 감독은 “대전이 지원이나 선수 영입이나 여러 가지로 가장 많이 하는 팀이다. 이런 팀이 우승해야 다른 팀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안양을 선택한 감독들은 이우형 감독을 이유로 들었다. 설기현 경남FC 감독은 “(이우형) 감독님께서 지도 경험이 많으셔서 팀을 잘 만드신다”고 했다. 이민성 감독은 “지난 시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안양이 강력한 우승 후보다”면서도 “반드시 안양을 꼭 잡겠다. 그러면 우리가 우승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