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소리가 얼떨결에 브이로그를 찍는다. '잠적' 촬영 도중 카메라만 남기고 사라진 PD를 대신해 홀로 아침 풍경을 담는다. 그러면서 배우로 살아온 지난 시간들을 돌아본다.
오늘(17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될 '잠적-문소리 편' 마지막 이야기에는 그녀가 선정한 BGM, 길가에 핀 꽃의 근접 샷 등 직접 촬영한 자연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갑자기 1인 크리에이터가 된 문소리가 조금은 서툴러도 노래를 흥얼거리며 즐겁게 촬영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도 덩달아 즐겁게 한다.
그녀의 발길이 향한 해발 1280m 대암산에서 내려다보는 인제의 모습은 관전 포인트. 구름 사이로 비추는 한 줄기 햇살과 형형색색의 우거진 가을 나무숲은 그저 경이로움을 부른다. 바람도 잠시 멈추었다 가는 이곳의 아름다운 광경은 여행 갈증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선사한다.
문소리는 자신만을 위해 특별한 저녁상을 차린다. '겉바속촉' 감자전, 볶은 묵은지와 막걸리 한 잔. '잠적'의 마지막 밤을 기념하는 '불멍'도 함께하며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다.
시간이 멈춰버린 '잠적'기. 그녀는 배우의 삶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도 털어놓는다.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게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도 "배우는 그것마저도 대중들에게 열어놔야 하는 직업"이라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인다.
'잠적' 마지막 날, 사찰에 들러 작은 염원을 담는 108배를 한다. 비우고 생각하고. 그녀는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며 허기진 배를 절 밥으로 채운다. 나물로 가득한 진수성찬을 맞으며 문소리는 14첩 반상을 순삭한 모습을 보고 스스로도 놀란다.
"시작할 때는 막막하기만 했던 '잠적'이 훌쩍 지나가 있다"라고 아쉬워하면서도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기분"이라고 앞으로의 나날에 대해 설렘을 표한다.
'잠적-문소리 편' 2화는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와 SKY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seezn(시즌)을 통해 방송 1주일 전 선공개 됐다. 자세한 내용은 디스커버리 채널과 스카이티브이, seezn(시즌)의 홈페이지, 유튜브, 공식 SNS 계정에서 확인 가능하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SKY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