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은 22일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직접 작사, 작곡한 ‘월간 윤종신’ 3월호 ‘말’을 발매했다.
‘말’은 아직 말이 되지 않은 어떤 고백에 대한 노래다. 바라만 보는 마음과 꺼내지 못한 진심, 지연되는 설렘 등 누군가를 향한 마음을 말로 축약해버리지 않았을 때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을 담았다. 말과 감정의 괴리에서 비롯된 다양한 단상이 담겨 있기 때문에 사랑 노래이기도 하지만 ‘말’이라는 표현 양식에 대한 노래이기도 하다.
'말'의 작사, 작곡, 가창을 맡은 윤종신은 “우리 사회가 말을 함부로 하거나 번복하는 것에 점점 무감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는 영상이나 녹취가 있어 증거도 확실히 남는데 어째서 우리는 점점 저지르듯 말하게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말의 신속함이나 설득력, 휘발성 같은 것에 중독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라는 깊은 회의감을 밝혔다.
이는 윤종신이 지난 2020년 ‘이방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이기도 했다. 윤종신은 “나는 비교적 말을 잘하는 사람으로 알려졌지만, 돌이켜보면 사실 말보다는 생각이나 행보가 나를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준 것 같다. 내가 지나온 궤적과 그 가운데서 얻은 성과들은 대부분 말보다는 행보에서 비롯됐다. 요즘 저는 말보다는 행보로 내 이야기를 지속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이 곡은 그러한 저의 다짐을 담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말의 불완전성에 대해 고심하는 윤종신을 위해 조정치, 박인영은 ‘말’의 편곡을 맡는 지원사격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