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관계자는 24일 일간스포츠에 “에드가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면서도 “에드가가 올해 안에 부상에서 회복할 것으로 판단해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구단은 이어 “에드가는 대구에 오래 있었던 선수다. 인성도 괜찮다.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에드가가 먼저 눈물을 보이자 선수단도 다 같이 울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대구는 최근 날벼락을 맞았다. 지난 15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부리람(태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에서 에드가가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날 선발로 나선 에드가는 경기 중 공중볼을 따내고 넘어진 뒤 다리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다시 뛰지 못한 채 들것에 실려 나갔다.
이튿날 정밀 검사를 받은 에드가는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 진단을 받았다. 복귀까지 6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장기 부상이다. 지난 시즌에도 에드가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전력에서 장기간 이탈한 바 있다. 에드가는 브라질로 돌아가 수술 받기를 원했다. 대구는 고심 끝에 에드가와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이별을 선택했다.
에드가는 대구에 혁혁한 공을 세운 외국인 공격수다. 태국 리그를 떠나 2018년부터 대구에서 뛰며 K리그1 통산 95경기에 출전해 35득점·15도움을 기록했다. 2경기당 1개꼴로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팀의 사상 첫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2018년)과 ACL 출전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 대구의 창단 후 1부 최고 성적(3위)에 앞장서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리그 기록은 5경기 1골. 지난 11일 성남FC와 5라운드에선 시즌 첫 골을 포함해 팀의 3골에 관여하며 라운드 전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에드가는 큰 키(1m91㎝)를 이용한 제공권과 헤딩 능력이 좋다. 발재간이 좋아 공을 쉽게 안 뺏기고 지능적인 플레이도 할 수 있다.
알렉산더 가마 대구 감독도 에드가의 공백을 아쉬워했다. 가마 감독은 “그만한 역할, 무게를 대신할 수 있는 선수가 우리 팀에 없다. 에드가의 시즌 아웃이 굉장히 안타깝다”며 “에드가가 없는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므로 대체하는 선수들이 (에드가와 같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했다.
실제 에드가가 빠진 자리가 컸다. 지난 20일 수원FC와 경기에서 에드가의 빈자리를 메운 정치인은 슛 1개에 그쳤다. 정치인을 대신해 피치에 들어선 이근호 역시 20분 동안 슛 1개를 기록했다. 가마 감독도 “축구는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스포츠다. 과정은 좋았으나 결정을 지을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있었다면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당분간 대구는 세징야와 라마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떠나간 에드가를 대신해서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로는 브라질 리그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제카(25)가 유력하다. 구단에서도 “접촉 중인 건 사실이다”고 했다. K리그 이적 시장 마감일은 2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