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WKBL) 플레이오프(PO)는 강이슬(28·1m80㎝)과 강아정(33·1m80㎝)의 ‘슈터 전쟁’이 될 전망이다.
2021~22시즌 여자프로농구 PO가 31일 청주 KB와 부산 BNK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제다. 올 시즌 KB는 25승 5패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BNK는 12승 18패로 리그 4위다. BNK는 용인 삼성생명(11승 19패)과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한 4강 싸움을 펼친 끝에 창단 첫 PO 무대에 진출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KB가 앞선다. KB는 ‘국보 센터’ 박지수뿐 아니라 강이슬, 김민정, 최희진, 엄서이 등 포워드와 허예은, 심성영, 염윤아 등 가드까지 전력에 빈틈이 없다는 평가다. 24경기 만에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더군다나 KB는 올 시즌 BNK와 여섯 번 맞붙어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이 위협적이다. 강이슬은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평균 18점을 기록했다. 강이슬의 장점은 3점 슛. 올해 경기당 3점 슛 평균 3.21개(총 90개)를 성공해 3득점상을 받았다. 3점 야투상도 3점 슛 성공률 45.9%(90개 성공/210개 시도)를 기록한 강이슬의 몫이었다.
강이슬은 BNK 상대로 5경기에 나서 평균 16.6점을 기록했다. 3점 슛도 총 15개 성공했다. 성공률은 42%(15개 성공/36개 시도)였다. 지난해 12월 20일 4라운드 홈 경기에서는 야투 성공률이 63.6%(7개 성공/11개 시도)에 이르렀다. 자유투 5개도 모두 넣었다.
BNK도 슈터 강아정으로 맞선다. 올 시즌 강아정은 21경기에 출전해 평균 21분 18초 동안 6득점·2.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 슛 성공률은 31.2%(29개 성공/93개 시도)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B에서 BNK로 이적한 강아정은 부상 때문에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 중에도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시즌 중후반에는 강아정의 손끝이 매서웠다. 강아정은 1라운드 5경기에서 3점 슛 성공률 21.9%(7개 성공/32개 시도)에 그쳤지만, 순위 싸움이 치열했던 5라운드에서는 4경기 40%(6개 성공/15개 시도)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7일 아산 우리은행과 시즌 최종전에서는 3점 슛 3개 포함 10점을 기록하며 팀의 PO 진출을 이끌었다.
양 팀 사령탑은 상대 슈터를 경계했다. 김완수 KB 감독은 “강아정은 슛도 강점이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결정력이) 좋다. 강아정이 슛을 쏘지 못하게 막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다”며 “실력은 강이슬이 한 수 위”라고 했다. 박정은 BNK 감독은 “강이슬은 슈터로서 움직임이 좋다. 활동량 줄이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강아정은 상대팀을 긴장시킬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