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21-2022 SK핸드볼 코리아리그가 3월 31일로 막을 내리면서 국내 핸드볼은 9월에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비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특히 올해 아시안게임부터는 남녀 국가대표 모두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치를 예정인 만큼 대한핸드볼협회가 곧 발표할 남녀 대표팀 사령탑 선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핸드볼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여자 금메달, 남자 은메달을 따내는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으나 최근 기세는 예전만 못하다.
1988년 서울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승한 여자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이후로는 올림픽 메달 소식이 끊겼고, 남자는 카타르와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중동세에 밀려 아시아 정상에서 내려온 지도 꽤 됐다.
특히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은 8강에 올랐지만 세계 정상급 나라들과 현격한 기량 차를 보였고, 남자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 이어 2회 연속 본선행에 실패한 상황에서 대한핸드볼협회가 꺼내든 방안이 바로 '외국인 감독 카드'다.
세계 핸드볼의 중심인 유럽 흐름에 정통한 지도자를 영입해 국가대표팀의 전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으로 지난해 도쿄올림픽을 개최한 일본도 한동안 외국인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겨 전력 향상 효과를 봤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끈 요인 중 하나도 외국인 사령탑인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지도력이었다.
지난해 11월 외국인 감독 선임 계획을 확정한 협회는 그동안 선임 절차를 진행, 현재 우선순위 협상 대상자와 막바지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남녀 각각 10명 이상의 지원자들이 한국 대표팀을 맡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프로필 검토부터 후보자 대상 온라인 심층 면접까지 진행했고 지금은 우선순위를 추려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리그가 끝난 만큼 대표팀 감독 선임에 속도를 올려 이달 안으로는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며 여자 대표팀 쪽의 선임 과정이 더 빠르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대한핸드볼협회 측은 "5월 중에 실업팀들을 대상으로 컵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곧 남녀 대표팀 감독 선정을 마치면 이들이 입국해 5월 컵대회를 직접 지켜보며 아시안게임 준비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경우 여자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3회 연속 우승, 남자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패권 탈환이 목표다.
다만 사실상 외국인 감독들이 대표팀을 맡은 지 3∼4개월 만에 치르는 대회인 만큼 협회는 아시안게임 결과보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 초점을 맞추고 대표팀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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