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KB는 2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부산 BNK와 2차전에서 81-75로 이겼다. KB는 3전 2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기록,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KB는 4시즌 연속(시즌 중단된 2019~20시즌 제외) 챔피언결정전에 나갔다. BNK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 승리를 바라봤지만, KB를 넘지 못하며 시즌을 마쳤다.
KB 강이슬(28)은 39분 58초 동안 코트를 뛰며 3점 슛 3개 포함 23득점을 기록했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각각 4개를 기록했다. 블록 슛 2개, 자유투 6개(7개 시도)에 성공했다. 승부처마다 자신의 장점인 3점 슛뿐만 아니라 골 밑 돌파로 득점을 쌓아 나갔다. 박지수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후반부터 뛰며 12점을 올렸다. 포워드 김민정도 17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BNK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 무대였던 지난달 31일 경기에서는 9점 차 패배를 당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끈질기게 맞섰다. BNK의 공격을 쌍끌이한 건 김진영(22점 8리바운드)와 진안(22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이었다. 안혜지(13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와 김한별(7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도 분전했다.
양 팀의 경기는 연장까지 가서야 승부가 결정됐다. 4쿼터까지 두 팀은 68점 동률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에서 KB 강이슬과 박지수, 염윤아가 활약하며 승부를 갈랐다. 최희진의 부상으로 코트에 들어선 염윤아가 속공 득점으로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KB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치열한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강이슬은 경기 종료 후 방송 중계 인터뷰에서 “1쿼터에서 파울이 3개 나오면서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됐다. 팀 동료들이 ‘도와주겠다’라고 한 게 후반전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계기가 됐다”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서 기쁘다”고 했다. 이어 강이슬은 “(박)지수가 들어오면서 든든해졌다. 소극적이었던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가져갔는데, 지수 덕분에 극대화됐다”고 했다.
1차전과 비교하면 강이슬의 활약이 대반전이다. 강이슬은 1차전에서 8점 밖에 넣지 못했다. 3점 슛은 5개 시도해 단 한 개도 들어가지 않았다. 강이슬은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에 부담이 있었다. 부담이 긴장으로 이어졌다. 슛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밸런스가 안 맞았다”며 “1차전을 치르고 나니 마음도 편하고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했다.
강이슬은 데뷔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강이슬은 “떨리기도 하고 좋다. 챔프전에서는 즐기게 뛸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챔프전 올라올 팀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두 팀 다 좋은 팀이다. 팀이 정해지면 잘 준비해서 하던 대로 즐기겠다. 팀 동료들과 서로 믿고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