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살殺균제 대참사 재난 실화를 다룬 영화 ‘공기살인(조용선 감독)’이 22일 금요일 개봉을 확정했다.
통상적으로 영화 개봉은 수요일 혹은 목요일에 진행된다. 하지만 ‘공기살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추이가 주말에 집중된다는 것을 파악, '금요일 개봉'이라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공기살인' 측은 "실제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트리고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인 만큼 영화의 개봉으로 다시 한 번 대국민적인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공기살인’은 봄이 되면 나타났다 여름이 되면 사라지는 죽음의 병의 실체와 더불어 17년간 고통 속에 살아온 피해자와 증발된 살인자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사투를 그린다.
작품의 배경이 된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폐질환 피해자 백만여 명이 속출한 생활용품 중 화학물질 남용으로 인한 세계 최초의 환경 보건 사건으로 기록된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화학 참사다.
살균제를 사람이 직접 흡입하는 형태는 가습기살균제가 유일하며 이러한 형태의 제품이 전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대한민국에서 출시 유통되어 약 천만 통이 판매되면서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던 만큼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원인조차 몰랐던 다수의 피해자가 등장했고 실태가 밝혀지고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기업들은 사람이 죽을 줄 알면서도 묵인했고 국가는 허가했다는 것이다.
김상경이 원인 모를 폐질환으로 가족을 잃고 사건에 뛰어드는 의사 정태훈 역을 맡아 진실성 있는 열연을 펼치고, 이선빈은 언니의 죽음으로 검사에서 변호사가 된 한영주 역으로 진솔하고 강단 있는 캐릭터를 보여준다.
윤경호는 가습기살균제 제조사 오투의 서우식 과장으로 분해 극의 한 축을 이끌며, 서영희는 태훈의 아내이자 영주의 언니인 한길주 역으로 나와 특유의 현실감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공감을 더하며 사건의 발단을 이룬다.
‘공기살인’의 연출을 맡은 조용선 감독은 오랜 시간 철저한 자료 조사와 검수를 거쳐 시나리오를 썼다. ‘소원’, ‘터널’ 등의 원작자로 알려진 소재원 작가의 소설 ‘균’을 원작으로 사회적 문제를 다룬 또 한 편의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