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1위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 1차전에서 정규시즌 2위 KB손해보험(KB손보)에 세트 스코어 3-1(26-24, 25-22, 25-23, 25-15)로 승리했다. 좌·우 공격수들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막강한 화력을 보여줬다.
경기 전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고 후인정 KB손보 감독은 "1차전을 잡는 팀이 우승까지 할 것"이라고 했다. 두 팀 모두 한 번 좋은 기세를 타면, 쉽게 소강되지 않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대한항공이 1차전을 잡았다.
1세트 초반 승부는 박빙. 대한항공은 강점인 조직력을 앞세워 점수 쟁탈전에 나섰고, KB손보는 주포 케이타가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2점 차 이상 벌어지지 않는 전개가 이어졌다.
균형은 대한항공이 깼다. 주포 봉쇄로 기세를 올렸다. 9-9에서 센터 진성태가 케이타의 퀵오픈을 블로킹해냈다. 이어 긴 랠리 끝에 좋은 수비로 따낸 공격 기회에서 곽승석이 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에이스 정지석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11-9에서 서브 에이스를 해냈다. 열기가 채 가시기 전엔 김규민이 케이타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다. 대한항공 홈팬이 열광했다.
대한항공은 이후 꾸준히 3~4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깔끔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3점 앞선 채 20점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연속 공격 범실이 나오며 동점을 내줬다. 링컨과 곽승석의 연속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에 다가섰지만, 한성정의 서브를 막지 못해 24-24 동점을 내줬고, 네트 터치 범실까지 내주며 역전까지 허용했다. 24-25에서 케이타의 공격을 막지 못하며 다잡았던 1세트를 내줬다.
허무하게 한 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2세트도 끌려갔다. 한 때 3점 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팀 리더이자 주전 세터 한선수가 팀을 이끌었다. 안정감 있는 세트로 링컨과 곽승석의 오픈 득점을 이끌었다. 11-12, 1점 차로 추격한 상황에서는 한성정의 퀵오픈을 블로킹해냈다.
분위기를 바꾼 대한항공은 15-15에서 정지석이 오픈 공격, 16-15에서 곽승석이 백어택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점수 차를 벌렸다.
앞선 1세트처럼 3점 앞선 채 20점을 밟았다. 이번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꾸준히 득점을 쌓았고, 세트 포인트에서 정지석이 1인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제 모습을 찾은 대한항공은 특유의 조직력을 발휘하며 3세트도 근소하게 앞서갔다. 링컨이 하이볼 처리, 2단 공격을 잘해냈고, 곽승석과 정지석도 득점을 지원했다. 19-18에서 링컨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이 경기 세 번째로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공격수 세 명이 다시 한번 번갈아 득점쇼에 가세하며 먼저 25점을 따냈다. 대한항공의 역전.
정규시즌 두 팀은 상대 전적 3승 3패로 맞섰다. 1, 2위다운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이날도 매 세트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마치 순위만큼이나 근소하지만 큰 차이가 있었다. KB손보가 안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기보다는 대한항공이 한 수 높은 저력을 보여줬다.
4세트는 세트 초반부터 대한항공이 앞서갔다. 서브 에이스, 블로킹 성공이 이어지며 장내를 달궜다. 7점 앞선 채 15번째 득점을 올렸고, 신바람 배구를 이어가며 24번째 득점까지 질주했다. 템포가 완벽했던 상대 오픈 공격을 진성태가 블로킹해내며 1차전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