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년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 1회 말 롯데 선발 김진욱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왼손 투수 김진욱(20)이 프로 데뷔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김진욱은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1로 앞선 7회 교체됐고 롯데가 5-1로 승리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지난해 프로 데뷔한 김진욱이 한 경기 7이닝을 소화한 건 개인 최다(종전 5이닝 2회). 한 경기 탈삼진 10개도 커리어 하이(종전 6개)다.
시작부터 거침없었다. 1회 말 1사 후 박준영과 박건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모두 직구. 2회 말에는 선두타자 마티니와 윤형준을 상대로 또 한 번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이번에도 결정구는 직구였다.
김진욱은 1-0으로 앞선 4회 말 선두타자 박준영에게 홈런을 맞았다. 이날 경기 첫 번째 안타가 장타였다. 하지만 곧바로 페이스를 찾았다. 후속 타자 박건우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2사 후 윤형준 타석에서도 절묘한 커브로 삼진을 추가했다. 5회 말 위기도 탈삼진으로 탈출했다. 2사 후 박대온에게 2루타, 후속 도태운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베테랑 손아섭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만들어냈다. 이번엔 결정구가 슬라이더였다.
6회를 삼자범퇴 처리한 김진욱은 7회 말 선두타자 윤형준과 후속 오영수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서호철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 실점하지 않았다. 서튼 감독은 2-1로 앞선 8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승리를 굳혔다.
강릉고를 졸업한 김진욱은 지난해 프로야구 최고의 신인이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에 뽑힐 정도로 기대가 컸다. 첫 시즌 성적은 4승 6패 8홀드 평균자책점 6.31. 신인왕을 차지한 ‘왼손 라이벌’ 이의리(KIA 타이거즈·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컸다.
프로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절치부심했고 개막 3선발 중책을 맡았다. 그리고 래리 서튼 감독의 기대대로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줬다. 시속 149㎞까지 찍힌 직구(45개)에 슬라이더(24개) 커브(18개)를 자유자재로 섞어 NC 타선을 '농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