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필드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해 2월 차량 전복 사고를 겪고 1년2개월여 만이다. 그는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현재로선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일 회복되는 게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차량 전복 사고를 입어 다리를 절단할 뻔 할 만큼 심각한 부상을 입었던 그는 피나는 재활과 훈련 끝에 예상보다 일찍 정규 투어에 복귀하게 됐다. 사고를 당하고서 꼭 509일 만이다.
우즈는 순조롭게 복귀 수순을 밟아왔다. 지난해 12월 아들 찰리와 함께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 나섰던 그는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자택 인근의 메달리스트 컨트리클럽에서 꾸준하게 샷 연습에 매진했다. 이어 마스터스를 앞두고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연습 라운드를 진행했고, 18홀을 모두 소화하는 게 가능하단 결론을 내리면서 전격적으로 대회 출전 의사까지 밝혔다. 그는 “이번에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라고도 답해 주목받았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만 5차례 우승해 인연이 깊다. 특히 2019년엔 허리 수술 등을 이겨내고 정상까지 올라 골프계를 넘어 세계 스포츠계에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심각한 부상을 입고서 1년여 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이번에도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관건은 4라운드 72홀을 건강하게 잘 소화할 지 여부다. 우즈 본인도 "가장 큰 과제는 걷는 것"이라면서 "이곳(오거스타 내셔널)은 평지가 없다. 72홀을 돌아야 하는 긴 싸움이다. 아주 힘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7일 밤 루이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 호아킨 니만(칠레)과 대회 1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