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창작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정산 내역을 공유하고 표준계약서를 적용하기로 했다. 100억원 규모의 기금도 마련해 관련 생태계 활성화에 투입한다.
카카오엔터는 이런 내용을 담은 지속 성장 방안을 11일 발표했다.
먼저 정산 투명화에 기반을 둔 작가 권리 향상안을 내놨다.
올 상반기 안에 작가용 정산 사이트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회사가 계약을 맺은 CP사(콘텐트 제공자)에만 정산 내역을 공개해왔다.
시스템 사용 안내 및 교육을 거쳐 하반기부터는 파트너사와 협의한 작가 누구나 세부 정산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작가와 CP사 간 공정한 계약을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말 CP 자회사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작가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일부 계약 조항의 개선 권고안을 도출, 자회사에 공문으로 전달했다.
각 자회사는 개선안의 취지에 공감해 권고안을 수용했다. 현재 계약서 수정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에 보완한 계약서를 토대로 작가들과 신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는 국내 최초로 웹툰·웹소설 작가를 위한 '창작 지원 재단'도 설립한다. 향후 5년간 최소 100억원의 자체 자금을 투입해 연내 설립을 목표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창작 지원 재단은 '건강한 창작 생태계 조성'이라는 비전 아래 카카오엔터 산하 작가는 물론 재능 있는 창작자 전체를 지원 대상으로 한다.
작가들의 창작 활동과 더불어 심리적 어려움을 덜어주는 심리 치료, 저작권 등 법적 문제를 돕는 법률 지원 등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산학 협력으로 문화 창작 교육을 운영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K콘텐트 작가도 육성한다.
이밖에 카카오엔터는 작가가 받는 실질 정산율을 최소 60%로 보장하고, '뷰어엔드'(작품 스토리가 끝나는 하단부) 영역의 광고 수익도 분배할 방침이다.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창작 생태계가 더욱 건강하게 자리 잡고 작가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개선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