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 흥행으로 온라인에서 한류와 관련된 게시물이 약 30배 이상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표한 ‘2021 빅데이터 활용 한류 시장조사’에 따르면 2021년 9월 17일 ‘오징어 게임’ 공개 직후 유튜브 내 한류 관련 게시물이 30배 증가한 7만600건으로 늘었다. 이는 주당 평균 2300건의 게시물이 올라온 6~8월과 비교하면 급격하게 증가한 수치다.
K드라마 관련 영상 수는 8월 주당 200건에서 11월 6000건으로 증가했으며, K팝 관련 영상 수 역시 9월 주당 2000여건에서 11월 6만건까지 늘며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이후 한류 전반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면서 팬덤 및 일반 소비자에 의해 콘텐트가 재생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반인들이 개인 계정을 통해 K팝에 대한 노래와 춤을 모방해 촬영하는 등 재창작 영상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콘텐트에 대한 세계인들의 뜨거운 관심은 유튜브 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나 리뷰 사이트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레딧에서는 9월 초 한류 관련 게시글이 주당 1만5000∼1만6000건 수준이었지만, 10월 들어 2만 건을 훌쩍 넘는 등 증가 추세를 보였다. 영화 비평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는 ‘오징어 게임’ 공개 이전 주당 20건 미만이던 한류 콘텐트 리뷰가 공개 이후 130건까지 증가했다.
해외 매체 역시 한류 기사를 2배 이상 다루며 한류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해외 15개국 28개 매체 기준, ‘오징어 게임’ 공개 이전에는 주간 평균 16.6건에 머물렀던 한류 기사는 공개 이후 평균 133.3건이 보도됐다.
보도 내용은 K팝이 54%를 차지했으며 K드라마가 32.5%로 그 뒤를 이었다. 주요 키워드는 그룹 방탄소년단과 ‘오징어 게임’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한류 문화 소비의 전환점이 됐다. 지난해 10월 셋째 주 유튜브 조회 수 상위 5개의 영상은 모두 ‘오징어 게임’이 차지했으며 조회 수 총합은 4억5000만 뷰로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한류를 이끄는 K팝과 K드라마는 관련 키워드 확산에 다른 특성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K팝은 충성도 높은 팬덤을 중심으로 해당 아티스트의 앨범이나 관련 상품 등 타 분야로 관심이 확산했으며, K드라마의 경우 참여 제작진, 배우를 중심으로 다른 영상 콘텐트로 관심과 언급이 전파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류에 대한 관심이 점차 그 범위와 다양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