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하나카드 4대 금융지주 계열 신용카드사 가운데 전년 대비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의 성장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카드사가 호실적을 실현한 데 따른 기저 효과가 작용했고 충당금 전입액 증가 등 재무적인 요인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다.
25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43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전년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감소 폭이 커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1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0% 감소했다. 카드 이용금액은 36조5000억 원에서 39조6000억 원으로 늘어났으나 충당금 전입액이 40.8% 증가하며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하나카드는 감소 폭이 더 컸다. 1분기 당기순이익 5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7% 줄었다. 총취급액은 약 17조 원으로 7.5% 늘었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카드론 취급액을 줄이면서 이자 수익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올해 초에는 특별퇴직을 시행하며 일회성 판관비도 증가했다.
반면 업계 1위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7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에도 카드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총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9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할부금융·리스, 장기렌털 등 중개수수료, 신금융상품 확대 등으로 비카드부문 영업수익 비중이 지난해 1분기 29.8%에서 올해 1분기 31.8%로 2.0%포인트 증가했다.
우리카드도 전년 대비 18.9% 증가하며 당기순이익은 855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할부를 비롯한 캐피탈 금융과 신용대출 자산 확대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로 인한 성장세였다.
카드업계는 카드사가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충당금 전입액 등을 늘린 영향이 있다고 분석한다. 게다가 반복된 수수료 인하로 신용판매 부문에서 적자를 볼 것으로 카드업계는 우려해 온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직전 분기보다는 좋은 실적을 냈다"며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카드이용금액 축소에 따른 수수료 이익 감소에도 지난 분기 일회성 대손충당금이 소멸하고 마케팅비용 효율화를 이뤘다"고 말했다.